2018년 9월 17일자
[기사 전문]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능력을 전 세계에 요란스럽게 자랑했던 기존 전략을 버리고, 파키스탄과 인도 및 이스라엘 식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을 계속해나가는 한편으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고 어떤 위기도 조성하지 않으면서 뒤에서 조용히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1990년대 말에 핵실험에 성공했던 파키스탄이 현재 상당한 핵무기고를 가지고 있지만 수년간 핵무기 포기 요구를 피했던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했지만, 파키스탄 핵무기에 관한 논의는 공개적으로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김정은은 무엇이 파키스탄을 보호해왔는지 알고 있다"며 "일군의 국가들이 당신(김정은)을 인정하고 있고, 당신이 그런 나라들과 교역을 하고 있으면,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핵무기를 해체하도록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김정은에 대해 강력한 국제적 제재하는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싱가포르에서 그걸 허비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핵개발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거의 받지 않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또 20여년동안 무기 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북한처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인도와 이스라엘 경우 마찬가지이다. 두 나라 역시 NPT 비가입국이다.
지난해까지 중앙정보부(CIA) 내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했던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너무나도 피상적이란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내 생각엔 북한이 (미국의)기능장애(dysfuction) 냄새를 맡은 것 같다. (트럼프)대통령의 트윗, 그의 찬사, 그리고 (김정은과) 다시 만나겠다는 의지에서 기능장애를 본 듯하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917_0000420601&cID=10101&pID=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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