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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트럼프 “도대체 뭘 하는 건가”… 아프간 17년 수렁, 미군 철수로 마감되나

Jacob, Kim 2018. 10. 11. 20:47






2018년 9월 30일자





[오늘 속의 어제] 2001년 10월 7일 미국 아프간 침공





[기사 전문]




“도대체 우리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관해 논의하던 중 짜증나는 투로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된 아프간 전쟁을 ‘재앙’이라고 언급하며 철군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 말을 빌리자면 이 ‘재앙’은 2001년 10월 7일 시작됐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9ㆍ11 테러의 주동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은 이날 아프간을 침공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초라하다. 개전 초기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2011년 빈 라덴을 사살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관심이 중동으로 집중됐고 그 사이 탈레반은 부활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의 61%를 점령 중이다. 탈레반 용병은 2만5,000명에서 최근 7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미국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처음에는 아프간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심겠다는 거창한 꿈도 있었다. 그런데 승리는 더 이상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 아프간 전략은 실패했으며, 지금은 철수만이 답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보도했다.

실제 미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 이후 철군을 발표할 수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과 다른 추가 파병을 골자로 한 ‘신 아프간 전략’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던졌는데, 원래 입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프간 전쟁에서 8,400억달러(약 933조원)가 넘는 비용을 쓰고, 사망한 미군이 2,200명이 넘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발을 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세스 존슨 전 미 국방부 아프간 담당 고문은 “미국 등의 지원 없이 아프간의 현 아슈라프 가니 정부는 60일은커녕 6일 만에 무너질 수 있다”며 “결론은 미 정부가 더 많은 전방에서 수비를 해야 한다는 건데, 얼마나 효율적으로 탈레반을 물리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미국은 현재 탈레반 세력과 평화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번 협상에서 포로 교환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 한국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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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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