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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美 빼고… 獨·佛·러·터키 "시리아 내전 끝내자" 4자회담

Jacob, Kim 2018. 10. 29. 15:51






한국일보와 논조 차이 ( http://blog.daum.net/byzantine1988/3674 )





2018년 10월 29일자





"반군 거점, DMZ로 하고 휴전을" 에르도안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강경한 美·이란 빠져 진전 가능성





[기사 전문]




러시아·독일·프랑스·터키의 정상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8년간 지속된 시리아 내전(內戰)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4자 회담'을 열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머지 3명의 정상을 초청했으며 미국과 이란은 이번 논의에서 빠졌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이날 이스탄불의 바흐데틴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시리아 해법을 논의했다. 회담 후 4명의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시리아 반군이 주둔하는 최후의 거점인 이들립을 비무장지대(DMZ)로 정해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休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에 연말까지 시리아의 개헌위원회를 설치해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은 에르도안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시리아 내전을 놓고 반군 편이었던 터키는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 편이었던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시리아 반군이 터키 국경에 가까운 곳으로 퇴각하는 가운데 전투가 계속 이어지자 에르도안은 작년을 기점으로 러시아·이란과 손잡고 시리아 사태 해법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3자 모임'은 서방이 참여하지 않아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은 이날 '4자 회담'을 통해 이란을 빼고 독일·프랑스를 끼워넣으며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이터통신은 "에르도안이 미국이 '불량 국가'로 낙인 찍은 이란을 제외시켰다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을 배제시키고 대신 유럽 핵심 국가를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독일·프랑스는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더 이상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번 '4자 회담'은 이란뿐 아니라 미국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보다 해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연관된 국가 중 가장 대척점에 있는 미국과 이란이 모두 빠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대화가 원활하다는 뜻이다. 미국은 그동안 아사드를 축출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펼쳤지만, 이번 4자 회담에서는 아사드를 인위적으로 몰아내야 한다는 내용은 뺐다. 대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시리아 국민이 아사드의 퇴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하자고 합의했다.



유엔도 이번 4자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유엔의 시리아 특사인 스테판 데 미스투라가 이번 4자 회담에서 논의한 유엔 주도의 시리아 개헌위원회 구성 방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au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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