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1945/독일-폴란드 분리선

[디지털타임스] 무역마찰·이란 제재·관세문제 지속… 美 `고립시대` 오나

Jacob, Kim 2018. 11. 17. 23:28






2018년 11월 14일자





메르켈 獨 총리 "유럽군 창설해야"

트럼프와 대립 마크롱 지지 발언

러시아와는 이란 문제로 '갈등'

일본은 車 추가관세 강력 반발

美 폐쇄적·일방주의 행보에 비판





[기사 전문]




'미국의 고립시대가 도래하는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 독자군 창설을 주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했다.



유럽과 미국 간의 전통적인 관계가 갈수록 금이 가고 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는 무역마찰, 러시아와는 시리아, 이란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전통 우방인 일본 등과는 자동차 관세 문제로 갈등을 잉태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탓에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는 양상이다. 메르켈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실질적이고 진정한 유럽군을 창설하기 위해 비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며 "유럽군은 유럽연합 국가 사이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군 창설이 필요하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군 창설 문제 등으로 각을 세운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유럽 1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러시아,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도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진정한 유럽의 군대를 갖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유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종전 기념식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아주 모욕적"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 창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범국은) 독일이었다. 그때 프랑스는 어떻게 됐나? 미국이 오기 전 파리에서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분담금을 지불하든가, 말든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프랑스 와인 산업까지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있어, 프랑스는 훌륭한 와인을 만들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문제는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 판매를 어렵게 만들고 많은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세계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쇄적이고 일방주의적인 대외정책 기조에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유럽연합(EU)은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과 함께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재개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러시아도 "미국의 이란 제재는 확실한 불법이며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력히 질타했다. 일본과도 자동차 관세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방일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미·일이 새로운 무역협상을 하는 기간에는 미국이 일본의 자동차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의 갈등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세계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기념식에서 다른 정상들과 따로 행동하는 '나 홀로 행보'를 보였다. 또 유럽, 아시아 주요국 정상들과 만남을 잇따라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AP는 "파리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는 대체로 '아메리카 얼론'(America alone·미국 외톨이)을 의미했다"고 지적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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