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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터키 에르도안, 푸틴 만났지만…시리아 '안전지대' 동의는 요원

Jacob, Kim 2019. 1. 24. 21:14







2019년 1월 24일자





푸틴 "시리아에서 터키 이익 존중" 짧은 논평
블룸버그 "에르도안 '안전지대'…성공 힘들어"





[기사 전문]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러시아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시리아 내전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발표 이후 처음으로 만난 두 정상은 시리아 북부의 '안전지대' 설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드러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에서 터키의 이익을 존중한다"면서도 안전지대 구상에 대한 특별한 논평을 아꼈다. 이날 회담에 대해서도 "우리는 정기적인 회담을 지속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란-러시아-터키 정상회담이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며 러시아 역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에르도안 행정부는 미군이 철수한 시리아에 터키가 안전지대를 구축하겠다고 주장하며 시리아 북부에 폭 30㎞의 완충지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의 안전지대 구상은 '시리아 북부 점령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형태다. 안전지대를 통제하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밀어내고 터키가 해당 지역을 통제권을 손에 쥘 경우, 시리아의 실질적 국경선이 시리아쪽으로 30㎞ 상당 밀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게다가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전지대 폭은 32㎞보다 더 넓어질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어 쿠르드 민병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터키의 이익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했으나 이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국제위기감시기구(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중동문제 담당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안전지대 방안을 지지하도록 노력 중이다"면서 "그러나 성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우씨 왈] 터키 당국은 앞서 러-일 정상이 행한 쿠릴열도(일본 표기 북방영토) 반환 협상(22일)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러시아 측은 쿠릴열도 지역에서 일본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러시아> 국민 감정은 그렇다 쳐도 옛 독일-폴란드 국경 문제도 상대해야 하고 이번 쿠르드족 안전지대 구축 문제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러시아 측은 이렇듯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문제를 상대하다보면 어디선가는 한 군데 구멍이 뚫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죠. 러시아는 공개 석상에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독일과 터키를 패키지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쿠릴열도 분쟁에 더해 러시아 입장에서는 난제 2개가 같이 포함되어 버렸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런 우려를 하지 않고 공세로 나가서 협상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협상 진행을 시작 전이나 초반 쯤에 끊어먹은 뒤 아예 문 닫고 안 나가고 버티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안 나가고 버티기로 나오는데 터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아, 에르도안 대통령, 협상장 가서 아무 것도 얻은 게 없습니다. 다음 달이 되든 그 다음 달이 되든 러시아 측이 유리한 상황이 됐습니다. 러시아 측이 계속 이렇게 나오면 푸틴 대통령만 웃는 상황이 나오는 거죠.  


이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가 만들려는 판을 뒤흔들어야 합니다. 에르도안은 러시아를 설득할 명분도 부족하고 유인책을 제시할 뭔가도 없는데요. 아, 이거 에르도안 대통령,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추리를 해서 아이디어를 짜내서 구멍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멍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협상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 지난 9월의 극적인 이들립 휴전도 그의 작품이었습니다. 난적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간접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겁니다.




작년 9월 두 정상은 이들립 등 반군 지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군 무기 감축에 돌입했다. 터키는 반군 지역 공격을 중단하고 갈등의 확대를 막기 위해 감시를 시작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불행히도 이들립에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터키 친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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