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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란 미사일, 번번이 실패… 그 뒤엔 CIA 공작

Jacob, Kim 2019. 2. 19. 21:31






| 멀고 지난한 군사국가의 길 : 미사일 기술을 두고 펼친 미 측의 교묘한 방해 견딜 수 밖에. 





2019년 2월 15일자





2008년 이후 12차례 시험 발사, 성공은 4차례뿐… 실패율 67%… 전세계 발사 실패율은 평균 5%
NYT "로켓에 탑재된 정밀 부품, CIA가 은밀히 훼손시키는 공작"





[기사 전문]





이란이 지난달 5일과 이달 5일 연거푸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나 발사한 지 수분 내 로켓이 폭발했다. 이번만이 아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2차례 장거리 미사일과 위성 로켓을 시험 발사했지만 성공한 것은 4차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로켓 발사 실패율은 5%에 불과했으나, 이란의 실패율은 67%에 달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 시각) "지난 11년간 이란의 실패 배경엔 로켓에 탑재되는 수많은 정밀 부품을 은밀히 훼손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공작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런 방해 노력은 가속화했다고 한다. NYT는 다수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부터 이란의 우주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 네트워크에 불량 부품·물질을 끼워 넣는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5일 이란의 위성 로켓 발사가 실패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했다면 이란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은 고도(高度)의 우주항공 관련 부품을 생산하지 못하지만, 유엔의 제재로 국제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없다. 그래서 암시장을 통해 구입하는데, CIA가 이 공급망에 침투해 불량 부품·물질이 구입되게 하는 것이다.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이라 불리는 이 공작은 2017년 마이크 폼페이오(현 국무장관)가 CIA 국장에 취임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미 육사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한때 보잉·레이시온 등 미 방산(防産)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했던 폼페이오는 주요 밸브나 엔진 부품·유도체계의 미묘한 변경이나 발사장치 날개(fin)의 용접 훼손 등 약간의 정밀도 훼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발사 실패에는 불운이나 일반적인 오(誤)작동도 있어, 미국의 방해 공작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NYT는 "최근의 잦은 실패는 이런 방해 노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하며, 폭발하지 않은 이란제(製) 단거리 미사일을 이라크에서 수거해 해체한 결과 불량 부품이 삽입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NYT는 이 방해 공작이 201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를 초래했던 미국의 사이버 교란 작전과 병행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이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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