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자
안양점, 이달 31일 운영 종료…엔터식스로 간판 바꿔
인천·부평점은 매각 차질 '속앓이'…"과징금 내야할 처지"
[기사 전문]
롯데백화점 안양점 영업종료 안내문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롯데백화점 안양점이 오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앞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엔터식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인천점도 운영을 종료하고, 부평점과 더불어 매각 작업에 나섰다. 부실점포 매각으로 운영 부담은 줄이고, 온라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천점과 부평점이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해 속앓이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온라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신사업에 대한 대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먼저 매각이 이뤄진 곳은 롯데백화점 안양점이다. 안양점의 임차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지만 인근에 평촌점이 들어선 뒤 매출이 급감하면서 정리를 결정했다.
오는 31일까지 영업한 후 영업권을 인수한 엔터식스가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 안양점은 'GOOD BYE 고객 감사전'을 통해 물량 정리에 나섰다.
매각에 나선 곳은 안양점만이 아니다. 인천점은 지난달 영업을 종료했고, 부평점과 더불어 매각 작업 중이다.
다만 10차례 매각 공고를 냈음에도 모두 유찰되면서 부평점의 감정가액은 최초(632억원) 제시했던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는 5월 19일까지인 매각해야 하지만 백화점 용도로만 이용할 수 있어 매각이 불투명한 상태다.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 하루 1억3000만원 규모의 이행강제금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내야할 처지라 롯데 입장에서는 속이 타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매각 시점을 유예하길 바라는 눈치지만 미운털이 박힐까 봐 말도 못 꺼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기간 내 매각이 안 이뤄지면 이행강제금을 내야한다"고 토로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추가 점포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마산점·안산점·관악점·포항점·상인점 등도 매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상권 특성과 매장 이익률,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장사가 안 되는 곳은 과감하게 매장을 접고 있다"며 "추가로 매각하는 매장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 하반기 임시사용허가 기간이 종료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대해서는 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유지하고, 운영이 어려운 곳은 매각하는 것. 대신 남은 여력은 이커머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몰리는 쪽에 투자하겠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해 8월 통합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한 데 이어 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익이 좋지 못한 비효율 점포를 매각·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화할 것"이라며 "대상 점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 중 이커머스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체질개선을 위한 효율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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