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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기획] 로봇이 척척척 7분이면 포장 끝… “속도가 경쟁력”

Jacob, Kim 2019. 4. 6. 04:38








2019년 3월 20일자





[기사 전문]





■ 130兆 시장을 잡아라… 불붙은 ‘온라인 물류 인프라’ 전쟁

- 롯데슈퍼 오토프레시

로봇 19대, 4500종 제품 처리

신선식품 인프라 선진화 목표

- 신세계그룹

최근 온라인 신설법인 만들고

물류센터 ‘NE.O’ 운영도 강화

- 쿠팡

하루 최대 170만개 배송 출고

올해 물류센터 2배 이상 확장





초속 3.1m를 움직이는 로봇이 7200여 개의 물건 박스 속에서 온라인 주문서 내 참치캔 제품을 자동으로 찾아내 출고기에 갖다 주자 직원이 모니터에 뜬 참치캔 사진 및 유통기한과 비교 확인한 후 포장박스에 넣었다. 1초 만에 바로 다음 주문에 따른 제품 박스가 도착했다. 포장 박스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자동으로 냉동, 신선식품 코너로 이동했다. 포장 완료까지 채 7분이 걸리지 않았다.

정식 가동된 지 이틀째를 맞은 지난 19일 경기 의왕시 롯데슈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를 찾았다. 롯데슈퍼의 17번째 물류센터이자, 고효율 창고관리 시스템인 ‘GTP 피킹 시스템’을 갖춘 첫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현영훈 온라인영업부문장은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10% 내외인데, 내년이면 20∼30%까지 고속 성장할 것”이라며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과 부산 등에 추가로 센터를 3개 더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유통 시장 주도권이 물류 경쟁력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쇼핑 업체들과 기존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주력하는 물류 인프라는 온라인 전용 대규모 ‘메가 센터형’과 수도권 중심의 ‘중소형 센터’ 기존 ‘오프라인 매장 활용형’ 등으로 나뉜다.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는 영업면적 1507㎡(약 456평) 규모의 중소형 센터로 의왕 및 안양, 과천, 군포, 수원 등을 담당한다. 30㎏까지 들 수 있는 총 19대의 로봇이 4500여 종의 제품을 수시로 옮기고, 자동으로 전원 포인트로 가 자동 충전도 이뤄진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주문하면 빠르게는 2시간 내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을 만큼 효율을 높였다. 인력 효율성은 기존 센터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롯데슈퍼 온라인 부문이 월평균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 인프라를 강화한 것으로, 현재 하루 평균 700개 주문량을 처리하고 있다. 내년에는 1000개, 5년 후에는 2000개로 주문 처리 용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 부문장은 “최근 신선식품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신선식품 인프라를 더욱 선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일일 최대 1만 건가량의 주문량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각 마트 점포에서 온라인 배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확보해 놓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배송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온라인 신설법인을 설립하면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운영을 강화했다. 보정 지역의 ‘네오1’은 일일 1만5000건, 김포 ‘네오2’는 2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김포 ‘네오3’는 2만500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100여 개 이마트 점포 내 시설을 통한 배송도 확대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배송 처리 물량을 2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쿠팡은 인천과 경기 이천시 덕평의 메가 물류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있는 물류센터의 연면적이 축구장 151개 넓이, 110만㎡로, 하루 최대 170만 개의 배송 상품을 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 올해 안에 물류센터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쿠팡 물류 센터는 ‘풀필먼트센터(FC)’로, 고도의 알고리즘 기술과 함께 상품의 입·출고 시점을 예측한 데이터를 활용해 500만 종 상품 사이즈와 인력 동선 등을 고려한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113조728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0조70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는 올해는 약 130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식품이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42.8%로 가장 크게 증가하면서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물류센터뿐 아니라 수도권 접근성이 높은 중소형 센터와 기존 전국 점포망을 활용한 물류 인프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종 자동화 설비 등 세계 최고의 온라인 물류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32001032021086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