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일자
나토, 조지아 보호위해 흑해에 함정 파견
[칼럼 전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동유럽에서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그 대결장을 흑해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개 회원국의 나토는 창설 70주년을 맞아 최근 흑해 지역의 러시아 군비증강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보호하기 위해 대응 군비 강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일간 더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 함정 3척을 나포했으며 또 루마니아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이유로 흑해 지역에 투폴레프 Tu-22M3 전략폭격기를 배치하는 등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나토는 폴란드 중부 포비즈 공군기지에 2억6천만 파운드(약 4천억원)를 투입해 대형 무기고를 건설, 러시아 침공시 무기 보강 시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3일 워싱턴 외교장관회의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SSC-8 미사일을 개발, 배치함으로써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지속적으로 위배하고 있다면서 이 미사일은 탐지가 어렵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춤으로써 "우리를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나토가 영토 병합과 함정 나포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취하고 있는 침공 행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나토는 이미 흑해 주둔세력을 강화했으며 훈련과 정보공유 및 합동작전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토가 흑해에 대한 전력증강에 주력하면서 흑해의 지중해 출구를 관리하는 터키 '회원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터키는 작금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도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미국은 터키에 대한 F-35 스텔스 전폭기 인도를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는 이미 흑해함대를 증강해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핵탄두를 배치하기 위해 군사 인프라를 증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나토는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및 조지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최근 조지아의 포티항(港)에 4척의 나토 군함을 정박시켰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러시아를 분노케 했고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대규모 공중합동훈련에는 미국과 다른 7개 나토 회원국이 참여했다.
미국과 영국군은 또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맡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에 20여척의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 전폭기와 S-400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하는 한편 신형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나토는 이밖에 취약지점으로 꼽히는 폴란드 동부와 발트해연안국을 연결하는 폭 60마일(약 96km)의 '수발키' 회랑지역에 4천여 병력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기습에 대비하고 있다. 동유럽에서 나토와 러시아 간 대립이 갈수록 첨예화할 전망이다.
원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190403060000009?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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