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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상품은 고객이 원할 때 수령…‘롯데’ 브랜드, 플랫폼化 된다

Jacob, Kim 2019. 6. 5. 13:19







2019년 5월 13일자





롯데, e커머스 전략 알아보니
‘롯데ON’에 서비스까지 장착
취급물품 2000만개로 확대
디지털화 그룹 전체로 확산





[기사 전문]









롯데그룹이 내년 3월 유통BU (Business Unitㆍ사업) 7개 계열사의 통합 플랫폼(앱) ‘롯데ON’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플랫폼’화 작업에 나선다. 이는 온라인 소비자 뿐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 소비자까지 한 데 묶어 롯데를 사실상 네이버와 카카오, 유튜브와 경쟁하는 ‘제 4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특히 ‘롯데ON’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단순히 롯데 계열사의 상품을 거래하는 것에서 한 발 더나아가 소비자 중심의 중고물품 거래는 물론, 영화 콘텐츠 등 서비스로까지 저변을 확대해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제 4의 플랫폼’으로 도약=롯데의 e커머스 전략상 큰 그림은 ‘롯데’라는 브랜드를 ‘플랫폼’화 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필요하든 안하든 매일 ‘롯데’라는 브랜드를 온ㆍ오프라인에서 접할 수 있도록 ‘생태계’(ecosystem)를 만든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람들이 매일 매일 방문해야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 유튜브 등 3개뿐 이다”며 “롯데 오프라인 매장에 가든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든 하루에 한 번쯤은 롯데를 접하게 되면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원점에서 e커머스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백화점, 마트, 슈퍼, H&B(헬스 앤드 뷰티) 등 1만1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지만, 온라인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이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온라인으로 향하자 롯데의 ‘약한 고리’가 더욱 부각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이에따라 ‘소비자’ 범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시작한 ‘롯데ON’ 서비스는 계열사별로 흩어진 온라인 기반의 소비자 통합이다. 롯데닷컴에서 통합 아이디(ID) 하나로 면세점을 제외한 유통BU 계열 7개사 앱에 모두 로그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는 이와함께 아마존의 컨설팅을 받아 시스템 모듈 통합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의 서비스를 하나의 모듈로 만들어 이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는 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에선 쿠팡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존의 시스템을 버리고 모든 것을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롯데는 이미 시스템 모듈 통합에만 1000억원 이상 투자했을 뿐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유니클로 등에서 시범적인 테스트를 거쳤다. 이를 통해 많은 IT 인력을 양성해 이제는 시스템 모듈 통합을 그룹 전체로 확장하는 작업이 e커머스 전략의 한 축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특히 내년 3월 론칭을 목표로 롯데BU 통합 플랫폼(앱) ‘롯데ON’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통합 플랫폼 ‘롯데ON’ 의 목표점은 온라인 고객과 오프라인 고객을 한 데 묶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엘포인트 실제 이용자 3200만명을 분석해 보니, 온ㆍ오프라인 공동으로 쓰는 사람이 800만명, 온라인과 오프라인만 쓰는 사람이 각각 1200만명”이라며 “롯데가 지향하는 그림은 오프라인만 쓰던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유입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취급 물품 2000만개로 확대…아마존형 오픈마켓=관련 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 e커머스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아마존형 오프마켓 구축이다. 롯데에선 이를 ‘eMP’(e Market Place, 개방형 e마켓 플레이스)라고 부른다.

롯데는 통합 플랫폼 롯데ON이 플랫폼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려면 취급 물품은 물론, 서비스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이에따라 현재 500만개에 불과한 취급 물품을 오는 2023년까지 20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5000만개(중복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40%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롯데는 특히 고객 주도의 중고물품까지 거래 대상을 확대해 소비자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통BU 외의 계열사나 외부 협력사들의 연관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ON에서 삼겹살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협력사의 휴대용 가스 버너나 캠핑장 입장권, 롯데렌터카의 렌트 이용권이 함께 뜨는 식이다.

롯데 관계자는 “1단계로 롯데의 7개 계열사 중심으로 작은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한 후 향후에는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이 원하면 중고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롯데로만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 경우에도 소비자들이 롯데라는 브랜드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와함께 통합 플랫폼에서는 아마존과 비슷한 ‘1물(物) 1코드(code)’ 체계를 도입한다. 메인 화면에 있는 검색창에서 상품 검색을 하면, 7개 계열사 중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계열사명과 가격, 서비스, 할인쿠폰 등 제품의 조건이 모두 표시된다. 분류 방식을 가격, 인기순, 배송시간 등으로 달리하면 가장 상위에 올라오는 ‘대표 상품’도 달라진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대해 “과거에는 경쟁자를 신세계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매일매일 들어오는 게 중요해져 네이버도 경쟁자로 되버렸다”면서 “미래는 고객의 타임을 얼마나 쉐어하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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