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7일자
마켓컬리 ‘샛별배송’이 출발점
지난해 10월부터 쿠팡도 가세
이마트·롯데쇼핑 ‘대대적 투자'
[기사 전문]
[News Story 뉴스 스토리] 서울 연희동에 사는 맞벌이 엄마 A(40)씨는 지난 주말 아이와 여행을 다녀오느라 마트에 장을 보러갈 시간이 없었다. 당장 다음날 아침 아이에게 먹일 마땅한 음식이 없었던 상황. 예전 같으면 동네 마트에라도 서둘러 다녀왔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몰에 접속, 아침에 먹을 계란과 빵, 소시지, 감자 등을 주문했다. 다음 날 오전 7시에 포장된 주문 식재료를 문 앞에서 받을 수 있었다.
A씨와 같은 일상은 최근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배송에 공을 들이면서부터 가능해졌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지난 2014년 시작한 배송 경쟁이 최근 공산품에서 신선식품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마켓컬리가 2015년 ‘샛별배송’이란 이름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스타트업의 신선한 아이디어 정도로 여겼었다. 하지만 맞벌이 주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마켓컬리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3년 새 30배나 급증했다.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현재 새벽배송을 하지 않는 유통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쿠팡이 지난해 10월 ‘로켓와우’ 서비스에 새벽배송을 포함했고, 유통업계 전통강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도 가세했다. 헬로네이처, 더반찬, 한국요구르트 등 식품업체는 물론 일부 홈쇼핑 업체들도 시작했다.
새벽배송으로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는 신선식품 종류가 늘자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중 식품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새벽배송이 태동한 2014년까지만 해도 3조6109억원 이었다. 그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45조3025억원)의 7%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5년에는 4조8569억원으로 뛰었고 2017년에는 10조157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13조190억원이 거래되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111조8939억원)에서의 비중도 11.6%로 확대됐다.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스타일도 많이 변화했다. 늘 시간에 쫓기는 3040 맞벌이 부부들은 대형마트 대신 간단한 온라인 쇼핑으로 끝내고, 남는 시간을 활용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송 혁신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소비경험을 통해 자사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을 유인, 거래를 늘리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아진 소비자의 편의성과 달리 유통업계 입장에선 대규모 물류 투자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실제 쿠팡이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국내 물류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대대적인 투자비용으로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4조4227억원이었지만, 손실도 70% 늘어난 1조97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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