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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항비즈] 여기, 마트 맞나요?…놀러 갔다 물건도 산다

Jacob, Kim 2017. 4. 7. 09:01




2017년 4월 5일자





가족 고객 사로잡는 ‘쇼핑+놀이’ 공간…쇼핑몰의 변신





[기사 전문]




5일 문을 연 신세계 경기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풋살 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쇼핑몰들이 전통적인 쇼핑공간의 틀을 벗고 지역 주민과 가족고객들의 놀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쇼핑과 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리테일테인먼트(retail+entertainment)’ 공간으로 진화하며 고객유입 통로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5일 문을 연 신세계 경기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위해 7200㎡(2200평) 규모의 대형 어린이 놀이터와 풋살 경기장을 조성했다. 미취학 아동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다보니 기획단계부터 놀이시설 확보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일 경기 파주운정점에 1650㎡(500평) 규모의 트램펄린파크 ‘점핑 스파이더’를 열었다. ‘체험·문화·교육’ 중심 종합쇼핑몰을 내세운 파주운정점은, 전문 트램펄린 시설을 비롯해 영·유아 전용 놀이공간과 편의시설 등 15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운정신도시는 파주시에서도 유·아동과 20~30대 부모들 비중이 높은 만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마트옥상을 풋살 경기장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경기 파주운정점에 트램펄린파크인 ‘점핑 스파이더’를 마련했다.



놀이동산을 방불케 하는 키즈테마파크로 화제를 몰았던 롯데몰 서울 은평점은 전체 영업면적의 25%를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개장 100일 만에 누적방문객 500만명을 넘어서며 서북상권 대표 쇼핑몰로 자리매김하는 데 키즈테마파크 등 이색 체험을 강조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힘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쇼핑몰 내 놀이시설에 집중하는 것은 놀이와 여가를 목적으로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자연스레 판매 매장으로 유입되며 전체 매출이 상승하는 ‘샤워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객단가(1인당 상품 구입 금액)가 높은 유·아동 가족고객들을 쇼핑몰로 불러오는 필수 아이템으로 놀이시설이 자리잡으며 규모를 늘리고 있다.



롯데몰 서울 은평점의 키즈테마파크에 있는 플라잉웨일을 홍보도우미들이 타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에이트 포켓’(아이를 위해 쓰는 사람이 부모, 친조부모, 외조부모 외에 미혼 삼촌·고모 등 8명이라는 의미) 현상이 두드러지며 5세 미만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족고객들이 쇼핑몰의 큰손으로 떠오르다 보니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백화점과 아웃렛들도 체험시설 확충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옥상공원 차별화에 중점을 둔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문을 연 경남 김해점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터와 뽀로로빌리지 테마파크를 꾸몄다. 대구신세계도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옥상 테마파크를 열어 하루 평균 1만명의 고객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쇼핑몰들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뿐 아니라 풋살 경기장과 키덜트족들을 위한 체험형 매장 등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마트의 주 고객이었던 주부들을 비롯해 아이와 남성고객들로 고객 타깃이 넓어지며 그에 따른 마트 내 놀이 시설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4052126045&code=92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