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4일자
운동화·침구·패션 등 다양화… PL상품 비식품군으로 확대, 고가 가전제품까지 선보여
[기사 전문]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을 잡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단독 상품이 식품 위주에서 벗어나 스타킹·침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마트의 프로스펙스 ‘마하W’, ‘듀폰 소로나 베개솜’, 이마트가 6만원대에 선보인 ‘러빙홈 침구청소기’. 각 업체 제공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등이 크게 성장하면서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자체 기획상품 등을 비(非)식품군까지 확대하며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창립 19주년(4월 1일)을 맞아 전문성 있는 상품들을 이달부터 대거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미국 듀폰사의 ‘소로나’ 솜을 사용한 침구를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다. 듀폰 소로나 솜은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원료를 37% 이상 사용해 생산한 소로나 섬유를 50% 이상 함유하고 있는 재생 순환성 소재다. 나일론 생산 방식과 비교하면 30%가량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은 60%까지 줄일 수 있다.
롯데마트는 베개솜을 1만9900원에, 이불솜 싱글과 이불솜 퀸을 각 5만9000원, 7만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워킹·러닝화 전문 제조사인 프로스펙스와 함께 경량 워킹화 ‘마하W’ 시리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2만 켤레를 사전 매입해 3만99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한다.
대형마트가 제조사와 협업해 기획·제조하는 PB(Private Brand)·PL(Private Label) 상품은 주로 식품군에 집중돼 있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이 뛰어난 대형마트 식품 PB 상품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피코크’, 롯데마트 ‘요리하다’ 등의 PB 상품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 상품 기획 방식은 백화점이나 온라인 오픈마켓과 달리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식품 카테고리 상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들은 소비자 취향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패션 카테고리 등으로 PB·PL 제품군을 확대하며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의류 브랜드 ‘데이즈’를 운영 중이고 롯데마트 역시 ‘테’를 통해 단독 의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롯데마트는 ‘데일리 실리콘 팬츠 삭스’ ‘스마트 덧신’ 등 이색 상품도 기획해 단독으로 판매했다.
고가 가전제품 시장에도 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단독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반값 면도기’라는 콘셉트로 ‘러빙홈 전기면도기’를 중국 제조업체와 협업해 선보였고 지난 2월에는 6만원대 ‘러빙홈 침구 청소기’를 잇따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유통 구조를 줄여 가격을 낮춘 ‘착한 보청기’를 인터넷몰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화 MD(상품구성) 전략’을 위해 전 구성원들이 상품 기획자가 될 수 있도록 조직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모바일 유통 채널로 이탈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간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23056&code=111514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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