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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오후여담>한국軍통신망 불신

Jacob, Kim 2019. 9. 13. 01:23








2019년 9월 4일자





[칼럼 전문]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이 현대 전쟁의 기본 군사교리로 자리 잡고 있다. 전(全) 작전 요소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지휘 결심과 효과적인 타격을 실시한다는 개념인데, 세계 각국은 이 개념을 중심으로 한 군(軍) 개혁 및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전장(戰場)을 한눈에 보면서 전력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의 안정적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네트워크화’는 국방개혁의 핵심 개념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육군이 ‘네트워크 기반 통합시험’을 진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대대급 무인 항공기(UAV),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등 18개 신규 무기체계가 투입된다. 막대한 정보가 유통되는 미래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무기체계 간의 원활한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첨단무기도 네트워크 연동이 불안정하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군이 한국군 네트워크망과의 연동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군이 한미연합 작전용으로 개발한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가 시스템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AKJCCS를 일부 분야에서 한국군과 미군 간 C4I 체계로 사용하고 있는데, 망 자체 속도가 너무 느리고 자료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군은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령부는 ‘한국전구(戰區) 연합작전 정보교환체계(CENTRIX-K)’란 네트워크를 각각 사용하고 있는데, 두 네트워크를 AKJCCS를 중심으로 연동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미군의 네트워크 연결 거부가 단순히 기술 문제 탓일까. 그렇다면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문제는 중국 화웨이에 대해 모호한 태도 때문에 한국 통신망을 불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한국군 KJCCS에 일부 문제가 발생했던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CENTRIX-K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주일미군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는 만큼, 확신이 없는 망과는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불신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한·미 연합작전이 가능할지 걱정이다.






황성준 논설위원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9040107381100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