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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北 '신형 단거리 4종' 막을 수 있나

Jacob, Kim 2019. 11. 11. 06:08







2019년 11월 1일자





[기사 전문]





1·2차 방사포 발사 단점 극복
혼용공격땐 탐지·요격 어려워








북한의 신형 단거리 4종 세트가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군은 요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현재 보유 무기로는 대응이 힘들어 보인다.

북한은 1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초대형 방사포를 성공적으로 시험 사격했으며 실전배치능력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우리 군이 파악했던 불상의 발사체 2발이 대구경 방사포였다는 것이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은 이번이 세 번째로 1·2차 발사 시에 드러난 단점(불완전한 비행성능과 느린 발사속도)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발사 간격 시간이 1차에서 17분, 2차에서 19분이 걸렸으나 이번 3차에서는 3분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진 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관심과 특별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능이 향상된 북의 신형 초대형 방사포는 그 자체로도 요격이 어려운데다 앞서 발표된 단거리 발사체들과 혼합 운용될 경우 한국군의 지휘 및 대응체제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달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까지 가세할 경우 북의 선제타격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느린 발사속도 등 성능 대폭 개량

이동식발사로 위치파악도 캄캄

韓 ‘패트리엇 업그레이드’ 검토중





북한은 지난 5월4일부터 6개월여 사이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대구경 조종방사포, 에이태큼스급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단거리 4종 세트를 차례로 선보여왔다. 아직까지 개발 마무리 단계로 실전배치 상태는 아니지만 대량생산에 착수해 실전배치될 경우 한국군의 대응력이 우려된다. 특히 지금까지 액체연료를 사용하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달리 신종 4종 세트는 고체연료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는 따로 연료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형 발사체들은 모두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운용돼 위치 파악도 까다롭다. 몇 발을 발사하고 재빨리 이동하면 한국군의 대응사격에서 벗어나 2차·3차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실전배치되면 북한의 전술타격능력은 지금보다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이미 작전배치된 PAC-2와 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할 PAC-3 MSE 요격탄으로 제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군은 기존의 패트리엇 발사체계를 PAC-3 MSE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발사관이 4개에서 16개로 늘어나고 레이더의 탐지성능도 개선된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7개 포대)가 2021년부터 배치되고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요격고도 50~60여㎞)가 완성되면 막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보완론도 나온다.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가 혼용된 파상 공격을 탐지·요격할 수 있는지 검증 단계를 거쳐 외국산 고성능 무기를 들여오자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이 이 분야의 관련 기술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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