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4일자
[기사 전문]
11월 2일 열린 이마트 쓱데이 행사에서 고객들이 매장 밖까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온라인 업태에 밀려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온 이마트 기존점 매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저가 프로모션이 자리를 잡고 11월 쓱데이 행사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둬서다. 기존점 성장률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설 경우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할인점 사업의 10월 기존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비록 역신장은 면치 못했지만 직전 3분기(7~9월) 기존점 매출이 5.9%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폭이 완화된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극심한 매출 하락세를 겪어왔다. 쿠팡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의 자금 수혈에 성공한 시점으로, 온라인 업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탓에 고객 이탈이 본격화된 시기다.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작년 4분기 3.4% 역신장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1.8%) △2분기(-4.6%) △3분기(-5.9%) 등 마이너스 성장률이 지속됐다. 올해 8월 이른 추석 시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잠시 반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1년이 넘도록 연이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초저가 프로모션이 성과를 내면서 기존점 매출도 조금씩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핵심 집객 전략으로 상시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내놨다. 출시 100일 만에 와인은 84만병, 물티슈 130만개, 생수 340만명이 팔렸다. 정체돼 있던 매출이 뛰고 신규 고객도 유입됐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던 증권가도 이마트의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기존점 신장률(-2.2%)이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1년간 성적과 비교하면 상당부분 개선됐다”면서 “11월 쓱데이 행사 효과까지 고려하면 4분기 기존점 부진폭이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2.0%가량 뛰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마트가 지난달 2일 진행한 쓱데이 행사 하루에만 전국 매장에 156만명이 몰렸다. 매출도 작년 대비 71.0%나 뛰었다.
기존점 매출이 회복되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마트는 기존점 매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분기 71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3% 역신장했다.
일각에선 이마트가 4분기 기존점 성장률 -1% 내외 방어에 성공한다면, 쿠팡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침투 영향이 큰 산을 넘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점 매출 부진만 개선된다면 영업이익 감소 추세도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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