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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롯데마트, 영등포 출사표"…10여곳 대형마트 격전지로

Jacob, Kim 2017. 4. 28. 23:42





2017년 4월 26일자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 3km 이내 대형마트 10곳
2012년 빅마켓 실패 만회할까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서울 서남부 상권 격전지 영등포에 다시 한번 대형마트 대전이 펼쳐진다.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12년만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경쟁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7일 영등포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 코스트코 양평점과의 거리는 불과 120m다.

3km 이내에 이마트(영등포·목동·신도림·여의도)만 4곳, 홈플러스(영등포·목동·신도림)도 세곳에 달한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 영등포점도 1km 내에 위치해있어 내부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양평점 오픈으로 인근에서 운영되는 대형마트만 10개에 달하는 격전지가 됐다.

롯데마트는 이번 매장 오픈을 통해 서울 내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12년만에 서울에 단독 매장을 낸 것도 이같은 포석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현재 서울 내 대형마트 수를 봤을 때 롯데마트의 점포수는 이번에 오픈한 양평점과 빅마켓을 포함해 16곳이다. 이마트의 29곳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영등포 상권 내에서의 롯데마트 매장 출점은 경쟁사보다 늦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에 가장 큰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시도로 반경 1km에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빅마트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부분이 가장 크게 반영된 곳은 대다수 마트들이 '영업 골든존'으로 꼽는 1층에 나무, 담쟁이 덩굴 등으로 둘러싸인 휴식 공간인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를 조성한 점이다. 같은층에 강가, 폴바셋, 마이타이 등 외식업체를 마트 최초로 입점시키면서도 마트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 상무는 "1층 식당가까지 포함할 경우 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소수나 혼자서 오는 사람들도 휴식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7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문객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월평균 매출 목표액은 100억원으로 정했다.



신주백 롯데마트 MD혁신 상무는 "일반 대형마트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0명 선인데 반해 이 곳은 평균보다 약 40% 많은 고객이 방문할 것"이라며 "서울양평점은 단순히 상품 판매 중심이 되는 매장이 아니라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과감하게 격전지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근 주민들이 주머니를 열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상무는 "영등포, 양천, 구로구 세개구 인구수는 약 150만명 가량이고 현재 이 지역의 대형마트의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대형마트 규모를 놓고 봤을 때 1120억원 정도의 규모가 나올 수 있는 상권이며 100억원 가량 유효숫자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마친 롯데마트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것은 가장 치열한 경쟁상대로 꼽히는 코스트코의 철수 여부다. 코스트코 양평점은 아침부터 쇼핑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미 롯데마트는 2012년 빅마켓을 인근에 오픈하고 코스트코에 정면 승부하려 했으나 결국 코스트코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마트가 코스트코와 맺은 부동산 임대계약은 내년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운영하는 점을 들어 코스트코가 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코스트코와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코스트코와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매장 형태로 문을 열지에 대해서도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현선 상무는 "코스트코와 비교했을 때 방문 고객 타켓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경쟁이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가치를 찾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news1.kr/articles/?2978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