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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온라인몰·규제·소비위축…대형마트 성장한계 직면

Jacob, Kim 2017. 4. 8. 22:32





2017년 4월 6일지





[기사 전문]




국내 대형마트 1위 기업인 이마트가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기존 점포까지 문을 닫은 것은 그만큼 대형마트라는 업태의 성장성이 한계점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1993년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후 소비자들의 새로운 구매패턴 정착과 업계의 다점포 전략이 맞물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매출(기존 점포 기준)이 역신장하는 등 성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대형마트 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기술의 발전이 첫 번째 원인이다.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경계가 허물어졌고, 이들과 직접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상품 거래액은 2014년 45조3000억원에서 2015년 54조600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5조62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전년 대비 19.3%, 21.4%씩 거래액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공격 경영에 나선 이후 대형마트들도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2014년 10조8400억원이었던 이마트 매출은 2016년에는 11조6300억원으로 2년 새 7.3%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약 3.7%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가량 감소한 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97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가계의 소비여력이 위축된 것이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강화도 악영향을 미쳤다.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대형마트의 영업이 제한됐다. 또 매월 이틀씩 대형마트는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소유통상업 보호지역 지정, 복합쇼핑몰에 대한 상권 영향평가 확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수 확대 등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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