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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M상선 컨테이너선 첫 출항…골리앗 설치는 해운시장 다윗될까

Jacob, Kim 2017. 3. 10. 02:31




2017년 3월 8일자




베트남·서인도 노선 등 서비스 시작…미주 노선 4월 개시
2M 주도 치킨게임 속 성공 가능성 반신반의




[기사 전문]



SM상선이 8일부터 컨테이너선 첫 운항을 개시한다. 한진해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며 무너진 해운강국 위상을 되살리는 구원투수가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운시장은 여전히 1위 동맹업체 2M(머스크·MSC) 주도로 치킨게임이 한창이다. 이에 진입장벽이 높은 컨테이너선 시장에 후발주자로 성공할지에 대한 대내외 우려가 높다.

반면 최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선 가격과 용선료 가격도 급락했다는 점은 장기 용선계약에 묶인 기존 선사들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해운업 육성책도 기대를 모은다.




◇ 아시아 노선으로 '몸풀기'…4월부터 미주 원양노선 개시


SM상선의 '시마 사파이어'호는 8일 밤 늦게 또는 9일 새벽 베트남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SM상선은 시마 사파이어호를 비롯해 1300TEU급 3척을 투입해 베트남 노선을 정기 운항한다.

시마 사파이어호는 광양을 출발해 부산~호치민시티~방콕~람차방~호치민시티~옌텐을 거쳐 다시 광양항으로 온다. 첫 운항은 부산에서 개시하지만 이후 베트남 노선은 광양항을 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SM상선은 이날 태국·베트남 노선을 시작으로 10일에는 베트남하이퐁 노선, 21일에는 서인도 노선 서비스를 잇따라 개시한다. 태국·베트남, 베트남하이퐁 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예약업무를 시작했고, SM상선은 하이퐁 노선의 경우 화물이 만재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아시아노선으로 몸풀기를 마치고 4월부터는 미주 노선 운항을 개시하며 원양선사의 진용을 꾸린다.



SM상선은 중소형 선사들이 난립해 수익율이 낮은 아시아노선에는 1000~17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을 집중 투입하고 미주 서안에는 6500TEU급 중형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4월16일 개시되는 미주 서안 노선에는 6500TEU급 5대가 우선 투입된다. SM상선은 순차적으로 대형선박을 추가 구입하거나 용선해 원양선사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선적 대기중인 SM상선 컨테이너© News1




◇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 역발상…성공 가능성은?



SM상선의 원양컨테이너선사 도전에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623척(사선 258, 용선 365)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머스크의 선복량은 324만TEU에 달하고, 2위 MSC도 484척(사선 191, 용선 293) 285만TEU의 선복량을 자랑한다. 12척의 선박으로 총 선복량이 5만TEU에 못미치는 SM상선의 60배 수준 몸집이다.

2M 등 글로벌 선사들은 1만3000~1만8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을 운용하며 원가를 절감해 저가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SM상선의 6500TEU급 선박은 상대적으로 운용비용의 경제성이 떨어진다.




대형선사들은 얼라이언스를 맺고 공동영업을 편다. 해운동맹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SM상선이 영업에 있어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화주들의 국적선사에 대한 불신감도 아직 남아있다.

반면 SM상선만의 장점도 있다. 대부분 컨테이너선사들이 호황기 고액·장기 용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불황기에 돛을 편 SM상선은 낮은 가격에 배를 빌릴 수 있다. 공급과잉으로 중고선 가격도 낮게 형성돼 사선 보유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한진해운 사태를 거치며 해운업의 중요성을 뒤늦게 자각한 정부의 대대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컨테이너 2만 박스를 확보한 SM상선은 한국해양보증의 금융지원과 부산시 및 항만공사 지원을 통해 금년 내 3만 박스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비스 초기 영업망을 다지고 난 뒤에는 선박펀드 등을 활용해 차근차근 몸집을 불려나갈 계획이다.



한진해운 직원들이 주축이 된 SM상선은 내부 분위기도 의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 십년 간 한진해운이 쌓아온 노하우와 영업망 일부를 흡수해 단기간 성장을 벼르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2018년 이후 미동안, 남미 등 신규 원양 노선을 확대하고 1만TEU급 선박 5척 등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출범 5년 이내에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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