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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뇌사상태’ 논란 끝? 프랑스·미국 "나토 강화" 합의

Jacob, Kim 2020. 1. 29. 23:00








2020년 1월 28일자





[기사 전문]





에스퍼 美장관 "200년 이상 프랑스는 미국의 핵심 동맹" / 파를리 佛장관 "나토에 대한 유럽의 부담 증가는 당연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주도 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를 ‘뇌사상태’라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한 뒤 소원해진 프랑스·미국 관계가 회복되는 걸까. 양국 국방장관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만나 ‘나토 강화’에 합의한 것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에스퍼 국방장관은 “나토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이 집단안보 체계에 필수적”이란 말로 프랑스의 역할을 한껏 추켜세웠다. 에스퍼 장관은 “200년 이상 된 프랑스와 미국의 동맹은 자유의 가치, 그리고 법에 의한 지배를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돼 왔다”며 “프랑스는 세계 전역에 걸친 미국의 노력과 늘 함께해 온 핵심적 동반자”라고도 했다.


언론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에스퍼 장관은 “파를리 장관과 나는 중동 지역에서 나토의 점증하는 역할에 관해 토의했다”며 “나토는 이슬람 무장조직 ISIS를 격퇴하기 위한 연합체에서 줄곧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모든 지역에서 성공을 앞당기는 열쇠는 바로 우리 (나토) 동맹국들의 단합이란 점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파를리 장관은 다음달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에스퍼 장관과 나는 나토 조직이 우리의 집단안보를 지키는 초석(cornerstone)이란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화답했다.





그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 유럽 국가인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너무 적게 지출하는 등 동맹으로서 역할 분담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해왔다. “유럽 동맹국들이 안보 부담을 미국에 떠밀고 있다”고도 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파를리 장관은 “프랑스는 유럽이 나토 운영에 따르는 부담을 좀 더 많이 짊어져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나토 뇌사상태’ 발언으로 소원해진 미국·프랑스 관계는 원상회복에 한 걸음 다가선 모습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 내에서 독단적 군사활동을 벌인 점, 미국이 나토 회원국들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점 등을 들어 “현재 나토는 뇌사상태”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미국이 나토 주도국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말은) 매우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뇌사상태란 표현은) 나토 회원국들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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