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6일자
[기사 전문]
대형마트 시대가 저물고 편의점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해 2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편의점 CU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GS25와 CU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7.4% 급감한 1507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업계 3위인 롯데마트는 점포 200여곳을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오프라인 유통의 전반적인 쇠퇴 속에서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 성장, 편의점의 생활플랫폼 변신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018년 GS25 영업이익은 192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급증했다. 같은 해 이마트 영업이익(연결기준)은 4628억원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과 신세계그룹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등의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4분기에 다시 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올해 8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실적 부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대비 10.3% 증가한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이중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2.0% 높아진 11조 2630억, 트레이더스는 14.2% 증가한 2조 67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총 84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체 약 30% 규모인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 3위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슈퍼 200여곳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2020 운영전략’과 ‘미래사업 청사진’을 발표하고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 17조6328억원, 영업이익이 4279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1.1%, 28.3%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3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51.8% 급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질렀지만 아직 매출에서는 차이가 크다”라며 “하지만 편의점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표로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2002161725003&sec_id=5619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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