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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0만원 한우에 350만원 굴비까지…초고가 선물세트 "판 커졌다"

Jacob, Kim 2020. 2. 11. 23:06









2020년 1월 19일자





대량 구매 옛말, 소중한 1명에게 '몰아주기'

최고가 선물세트 '주류'…한정판 대부분 '소장' 목적





[기사 전문]





한우 선물세트(사진제공=신세계)©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롯데백화점이 명절이면 어김없이 내놓는 한우 선물세트 'L-NO.9'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00개 한정 물량은 매년 순식간에 매진된다. 올해 역시 설날을 앞두고 완판이 예상된다.


상위 1%를 겨냥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 마트들도 프리미엄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으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있는 반면 고소득자들은 소비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프리미엄 선물센트는 판매 수량이 적지만 이윤이 높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적극 공략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최근에는 9000만원을 넘는 선물세트까지 나오고 있다. 가격 보다는 '특별함'에 주목하는 상위 1%를 겨냥한 선물세트다.





◇ 선물세트 전통의 강호 '한우·굴비'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설날 사전예약 판매를 분석한 결과 5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약 36% 증가했다.


과거 명절 선물세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해 선물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친분이 깊은 소수에게 선물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저렴한 선물 대신 고가 선물세트로 손님이 몰리는 이유라고 유통업계는 분석한다.


업계에선 선물세트 대표 인기 제품으로 한우와 굴비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평소 접하기 어려워 귀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백화점도 이들 제품 구성을 고급·다양화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준비한 최고가 한우 제품은 '명품 한우 스페셜'(6.4㎏)로 가격은 200만원이다. 1++등급 한우에서 소량 나오는 갈비·살치·꽃등심·안창을 엄선해 만들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3% 내외 암소 1++ 등급만을 사용한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7.6㎏)을 내놨다. 가격은 150만원이다.


이마트는 횡성 한우 중 최고급만 선별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를 할인가 54만원에 판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확인하고 물량을 2배 늘렸다.


굴비 선물세트는 한우 가격을 넘어설 정도로 고가에 팔린다. 조기는 워낙 성장이 더뎌 1년에 1㎝ 자라기 어렵다. 명절 선물로 주로 쓰이는 대형 굴비가 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35㎝ 참굴비 10마리 '현대 명품 참굴비 수(秀) 세트를 350만원에 내놨다. 롯데백화점도 참조기만으로 꾸려진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10미)를 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우는 전통적으로 선물세트 매출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고가 굴비는 백화점에서 물량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어 소규모 마트에선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굴비 세트(사진제공=신세계)© 뉴스1






◇ 최고가 선물은 '주류'…9100만원 와인도 팔려




최고가 선물세트는 대부분 주류다. 수백만원을 넘어 1억원 가까운 가격에도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이들 제품은 탁월한 맛과 희소성이 더해져 국내에서 구입이 쉽지 않다.


롯데백화점이 단 1병 준비한 9100만원 와인 선물세트 '로마네 꽁띠' 컬렉션 세트는 이미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주류 최고가 선물은 국내에 6병만 들어온 위스키 '발베니 40년'이다. 가격은 1900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의 대표 와인은 '부르고뉴 레전드 1호 세트'로 1041만원에 팔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고가 와인은 희소성이 높아 선물보다는 구매자가 소장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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