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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할인에 할인 더한…불황의 경제학

Jacob, Kim 2020. 1. 5. 22:21








2019년 11월 28일자





백화점 명품·고가가전 고공성장
정상가 80~90% 리퍼도 ‘조 단위’
재고상품 할인 오프 프라이스 활기





[기사 전문]





최근 불황의 장기화로 쇼핑의 최우선 기준이 ‘가성비’가 되자 할인에 할인을 더한 유통산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상가의 80~90%에 불과한 리퍼브(Refurb)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것은 물론, 아울렛보다 더 싼 ‘오프 프라이스(Off Price)’ 매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백화점에서 명품과 고가 가전이 두자릿 수 성장을 하는 시장 한켠에선 초저가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불황의 역설’이 여전한 셈이다.




▶리퍼브 시장 조단위 성장=리퍼브 시장이 매년 20~30%대의 성장을 보이면서 올해 조 단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연말 이 시장의 규모가 최소 1조원,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리퍼브 제품은 ‘새로 꾸미다’라는 뜻인 ‘리퍼비시(Refurbish)’의 줄임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미세한 흠집이 있는 제품, 전시용 제품을 재포장한 제품 등을 말한다. 제품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재판매 상품이다보니 정상 가격보다 80~90% 저렴하다. 홈쇼핑의 반품 정책이나 실물 확인이 불가능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리퍼브 상품 공급이 늘었다.

여기에 ‘가성비’가 쇼핑의 최우선 가치가 되면서 리퍼브 제품을 찾는 고객도 증가했다. 실제로 매달 24일을 ‘리퍼 데이’로 정해 관련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e커머스 업체 티몬은 올해(1~10월) 리퍼브 상품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더 팔았다. 이에 티몬은 리퍼브 상품을 상시 판매할 수 있도록 ‘리퍼 창고’ 매장을 오픈했다. 롯데쇼핑이 지난 10월 말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문을 연 리퍼브 전문 매장 ‘프라이스홀릭’도 개장한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이 나며 일 평균 5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도 활기=리퍼브 시장과 함께 최근 주목받은 시장은 오프 프라이스 시장이다. 오프 프라이스란 유통업체가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직접 매입해 할인 판매하는 상품이다. 통상 최초 판매가보다 40~70%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이는 아울렛 제품 할인율(30~50%)보다 10~20%포인트 높다.

그간 주요 유통업체 중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운영하던 곳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7년 8월 고양 스타필드에 첫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신세계팩토리를 개장,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스타필드 센텀과 사이먼파주, 강남점 등을 추가로 오픈해 현재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9월 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오프웍스’ 1호점을 개장했다.

오프웍스는 오픈한 지 2개월 밖에 안됐지만, 예상보다 좋은 실적으로 그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장에 월 평균 4000~5000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며, 목표 대비 130%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 등에 오프웍스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백화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들어가거나 외부 쇼핑몰의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퍼브 상품이나 유통업체 재고 상품이 많아지면서 초저가 시장의 제품 공급이 많아졌다”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도 이런 상품을 찾으면서 매년 관련 시장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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