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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코로나19 공포감 확산…온라인 사재기 시작됐나(21일)

Jacob, Kim 2020. 3. 29. 21:24









2020년 2월 21일자





쿠팡, 전날 오후 10시께 접속지연

접속량 폭주에 정상 운영 어려워

다른 온라인몰도 생필품 주문량 급증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주부 A씨(41)는 지난 20일 저녁 10시께 온라인몰인 쿠팡 앱(App)에 접속했다가 애를 먹었다. 주말까지 먹을 생수와 빵, 일부 야채를 구매하려고 앱에 접속했지만, 웬일인지 자꾸 로그아웃이 됐기 때문이다. 핸드폰의 문제인 줄 알고 앱을 지웠다 다시 깔고, 심지어 와이파이 공유기 옆에 앉아 접속을 했는데도 물건을 구매하기 어려웠다. 결국 자정이 넘은 저녁 12시30분께 앱 접속 및 구매·결제 등을 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동네가 많아 마트에 가지 않고 신선식품 배송이 빠른 온라인몰을 주로 이용한다”며 “어제부터는 배송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심지어 앱 접속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의 무차별적 확산으로 밤새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심지어 경북 청도에서는 첫 사망자가 나오자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온라인몰을 통한 생필품 사재기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시스템 오류로 고객들이 앱에 접속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화면 이동에 시간이 걸리는 등 속도가 늦어지다가 주문 상품 결제가 이뤄지지 않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는 등 일명 앱에서 튕겨 나가고, 이후엔 접속도 되지 않았다. 쿠팡은 오후 11시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열심히 복구 중입니다’라는 서버 복구 공지를 띄웠지만, 이후 한 시간 반여가 지난 오전 12시30분이 되서야 정상 운영되기 시작했다.


사실 쿠팡은 이날 오전부터 이미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였다.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뿐아니라 생필품까지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도 ‘21일 이후 발송되는 로켓배송 및 로켓프레시 관련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배송 지연안내’를 공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앱 접속 및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한 쿠팡도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지역은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뿐아니라 여타 온라인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티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17~20일 동안 라면 등 간편식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급증했다. 심지어 사망자가 발생한 21일에는 신장률이 244% 폭증했다. 샴푸, 비누 등 위생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68% 증가했고, 21일 하루에는 96% 늘었다. 생수 등 음료도 각각 43%와 76% 늘었다. 다만 티몬은 타임어택 등 평소 주문량이 폭주하는 마케팅을 주기적으로 하며 서버 관리를 해온 덕에 쿠팡처럼 접속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염병에 대한 불안 심리로 마스크·손세정제로 시작된 온라인 사재기가 생필품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이 본격화한 만큼 이런 경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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