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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즉석밥·통조림…코로나19 불안감에 '생필품 사재기' 시작됐다(24일)

Jacob, Kim 2020. 3. 29. 21:28








2020년 2월 24일자





- 라면·즉석밥·HMR·물티슈 등 판매 전년比 두 배 이상↑

- SSG닷컴 주문 마감률 99%…TK, 금요일 주문까지 이미 마감

- 쿠팡, 고객 몰려 전 품목 '일시품절'…소비자 불안감 증폭





[기사 전문]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 로켓 프레시 전 상품이 일시품절로 표시돼 있는 모습.(사진=쿠팡 애플리케이션)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코로나19에 따른 휴점 등이 겹치며 이커머스 내 생필품 판매는 수배 가까이 늘었다.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연쇄적 일시품절 사태가 빚어져 몸살을 앓기도 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주요 이커머스 업체에서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판매가 급증했다.


G마켓에서는 이 기간 가공식품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3~24일) 대비 178%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434%), 통조림·캔(393%), 즉석밥(383%)이 신장세를 이끌었다.


신선식품도 마찬가지다. 신선식품 전체는 106%, 이 중 김치와 쌀이 각각 225%, 355% 더 팔렸다. 반찬류 판매도 120% 올랐다. 이 밖에 생수·탄산수가 270%, 바디·헤어 카테고리(상품군)가 163%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즉석밥이 448%, 라면 649%, 생수 278%, 통조림·캔 251%, 비타민 85% 증가했다.


SSG닷컴에서의 생필품 판매 역시 급증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라면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0일~24일) 대비 343% 증가했고 통조림은 433.8%, 생수는 287.9% 신장했다. 아울러 즉석밥·레토르트·가정간편식(HMR)은 261.4%, 쌀은 241.1%, 채소류 193%, 화장지·물티슈 136%, 세탁·주방용품 95.7%씩 더 팔렸다.


SSG닷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80% 초반 대를 기록하던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도 지난 22일 99.8%까지 상승했다. SSG닷컴과 이마트몰 등에서 주문하면 기사가 직접 배송하는 쓱배송 주문도 대부분 지역에서 26일까지 마감됐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28일까지 주문이 완료됐다.


이처럼 이커머스로 주문이 몰린 이유는 오프라인을 기피하는 현상에 더해 물리적인 휴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해 상당수 점포가 문을 열지 않았다. 여기에 영업일이었음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 휴점한 점포들도 있다.


롯데마트 청주 상담점 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영향으로 지난 22일부터 문을 닫았다. 이마트 과천점은 확진자가 대거 나온 신천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과천시의 권고를 받아 영업일이던 지난 23일 문을 닫고 방역을 실시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연쇄적인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전국 단위 직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 프레시 제품이 빠르게 동났다. 이후 전국적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며 저녁에는 전 품목이 일시품절이라 주문할 수 없고 아침이 되면 물량이 풀리는 상황이 주말 동안 반복됐다.


회사 측은 주문 수량이 몰리면서 실제로 일시품절이 된 품목도 있고, 배송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품이 일부 남아 있더라도 일시품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은 빠른 배송이 중요해 더 많은 주문을 받기보다 배송 역량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쿠팡의 하루 출고량은 지난 1월 28일 역대 최대인 330만 건을 기록한 이후 약 240만~250만건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최근에는 3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수치가 급증했다.


대구 경북지역에 주문이 몰렸던 19일께에는 평소보다 주문량이 최대 4배까지 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어 사재기라는 언급을 하기는 그렇지만 식품을 포함한 주요 생필품 판매가 평소와 다르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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