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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불황'이라는 유통가, 작년 성적표 보니… "패러다임 바뀌는 중"

Jacob, Kim 2020. 3. 29. 21:47








2020년 2월 18일자





대형마트 적자 vs 편의점·백화점·홈쇼핑 '훨훨'

온라인 강세, 인구구조·소비트렌드 변화에 업종별 희비 갈려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편의점·백화점 '사상 최대' 실적, 대형마트 '역대 최악'"


지난해 유통가 성적표를 요약한 말이다. 일부 편의점과 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20년 넘게 유통업계를 호령했던 대형마트는 열등생으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가 불황에 빠진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나 온라인 급부상으로 대표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는 업태는 계속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쇠락하고 있다.





◇GS리테일·신세계백화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33% 늘어난 2388억원, 매출이 3.6% 증가한 9조9억원을 기록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늘어난 1966억원, 매출은 2.9% 증가한 5조9461억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도 승승장구다. 특히 명품(럭셔리)을 전면에 내세운 신세계백화점(연결기준)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4682억원, 매출은 23.3% 늘어난 6조3937억원이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은 영업이익이 22.3% 늘어난 51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3.1% 감소한 3조1300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도 호실적이었다. 현대홈쇼핑(연결 기준)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3% 늘었고 CJ오쇼핑(CJENM 커머스 부문)도 20% 성장했다. 롯데홈쇼핑(롯데쇼핑 홈쇼핑 사업부)도 영업이익이 21.4% 늘었다. 반면 GS홈쇼핑(연결 기준)은 12.6% 감소했다.


반면 유통업계의 대표주자인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7.4% 줄어든 15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8% 늘어난 19조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는 지난해 적자전환(250억원 영업손실)했다. 매출은 0.2% 늘어난 데 그친 6조3310억원이었다. 롯데쇼핑은 "국내 할인점은 업태의 부진이 지속되며 매출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소비트렌드 변화·온라인이 실적 갈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백화점·홈쇼핑의 실적이 상반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및 소비 트렌드 변화와 온라인화를 꼽았다. 이들은 대형마트가 매장을 빠르게 줄여나가거나 경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온라인과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26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중 오프라인 유통업체(13곳)의 매출은 0.9% 감소했고 온라인 유통업체913곳) 매출은 14.2%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은 0.5% 감소, 백화점은 0.1% 감소했으나 편의점은 4.1% 성장했다.


대형마트는 마트에서 주로 장을 보는 4인 가구가 감소한 데 더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마트에서 사던 품목을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등 온라인이 대형마트를 대체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은 인구구조 변화의 수혜를 입었다. 산업연구원(KIET)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가 타 연령대에 비해 많은 20대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았다"며 "접근성이 좋고 소포장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백화점도 의류 등에서는 온라인의 공세를 받고 있으나 소득 양극화로 인해 가격 단위가 큰 럭셔리 상품군 수요가 오히려 늘며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지난 4분기 대형점포(강남, 센텀시티, 본점) 및 명품 위주로 고성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장지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든 유통 업태가 내수부진 및 온라인화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슈퍼가 가장 취약하다"며 "앞으로 오프라인 점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매장을 줄이거나 명품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익성 유통학회장은 "편의점이 1인 가구 증가·혼인율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적절히 대응했다"며 "이와 더불어 소득 양극화 때문에 명품을 중심으로 백화점이 성장하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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