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3일자
[기사 전문]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휴점으로 인한 피해보다 전반적 소비 심리 위축이 더 심각하다는 게 유통업계 공통된 지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현장조사팀과 협의를 거쳐 23일 하루만 식품관을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품관 외 다른 곳은 방문하지 않았으며, 확진자 방문과 별개로 선행된 사전 방역이 고려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선제적인 방역활동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 여파로 이날 영등포점의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대전 지역 두 번째 확진자가 지난 19일 영등포점 지하 1층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선제 조치 차원에서 전관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이마트 과천점 역시 이날 임시 휴점했다.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해 과천시가 임시 휴점을 권고했다. 이마트 측은 “과천시가 휴무 권고를 해 오늘 하루만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시민의 안전과 방역을 위해 휴점한 뒤 내일 정상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3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20일 오후부터 휴점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이 이달 7∼9일 영업을 쉬었고,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21일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역시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홈플러스 광주계림점, 이마트 성수점 등 곳곳에서 휴점 조치가 속출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 반면 온라인 매출이 지난달 20일부터 20일 동안 19% 늘기는 했지만, 온라인 판매의 증가로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블룸버그가 42개 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집계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보면 5개 기관이 1%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IMF가 터진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을 제외하고 2% 이하로 떨어진 시기는 없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소비가 급감하면서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시화된 상황”이라며 “관광객 감소와 백화점·마트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며 전국적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영업을 재개해도 소비심리가 위축된 터라 매출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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