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4일자
매출 64% 증가, 영업손실 1조원 아래로 줄여
'납품가 인하·객단가 상승' 통했다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팔수록 적자'였던 이커머스가 달라졌다. 적자가 1조원을 훌쩍 웃돌던 쿠팡이 매출은 늘리면서도 손실을 대폭 줄였다.
직매입 구조로 납품가를 낮추고, 판매 고객들의 객단가가 높아진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팔수록 적자'에서 흑자 전환 기대감이 생겨났다.
◇"매출 늘었는데, 적자 줄었다"…수익성 개선 통했나?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7조153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1년 전 영업손실이 1조127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는 팔수록 적자였다. 쿠팡도 매년 매출이 성장하면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부에서는 같은 이유로 쿠팡의 적자가 올해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쿠팡은 매출은 늘리고, 적자를 줄였다. 객단가 상승과 납품가 인하가 통한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로 전국 배송망을 구축했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전국 배송센터는 27개였지만, 지난해에는 숫자가 168개로 6배 늘었다. 덕분에 로켓배송센터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같은 기간 259만명에서 3400만명으로 13배 뛰었다.
당연히 고객 주문이 늘었고, 덩달아 객단가도 높아졌다. 쿠팡서 장을 보는 고객이 늘어난 셈이다. 비용은 줄고, 매출이 늘었다.
쿠팡 관계자는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납품가 인하도 비용 절감에 힘을 보탰다. 쿠팡은 주요 브랜드사와 협상을 통해 납품가를 낮추고, 중간 유통구조를 없애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 일부 잡음이 이었지만, 실적 개선 효과는 뚜렷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직매입 구조기 때문에 납품가가 중요하다"며 "매출이 올라가면서 납품가 협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쿠팡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요도 껑충 뛰었다.
코로나19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 대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이동한 것. 실제 쿠팡의 지난 1월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이 170만건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닐슨코리아가 코로나19 발생 후 FMCG(일용소비재) 카테고리 구매액 성장률을 채널별 비교 분석한 결과, 온라인쇼핑 구매액은 32.7% 성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4%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객수 차이는 더 심하다. 대형마트는 0.6% 줄었지만, 온라인은 27.9% 늘었다.
앞으로도 이커머스 사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쿠팡을 지속해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매출이 늘어나면 쿠팡의 적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회계·컨설팅 업체인 EY한영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코로나19로 인한 큰 매출 하락이 예상되나, 온라인 채널은 대면 서비스 기피 현상으로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원문보기: https://www.news1.kr/articles/?390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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