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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환자 이송 도와달라" 프랑스, 독일군에 SOS

Jacob, Kim 2020. 4. 22. 01:59







2020년 3월 28일자





[기사 전문]





유럽 확진자 28만명 넘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독일 연방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간지 슈피겔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프랑스는 독일 연방군의 헬기를 지원받아 중환자를 수송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환자 3375명의 대부분이 파리 인근과 동부 알자스 지방에 집중돼 있다. 다소 여유가 있는 서부·남부 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분산 배치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지난 25일에는 알자스 지방 중환자 20명을 TGV(고속열차)에 태워 서부 루아르 지방으로 옮겼다.


프랑스는 독일과 화합을 위해 상징적으로 1989년 창설한 양국 공동 부대인 독불여단(BFA) 소속 장병 5000명을 임시 병원 건립 등에 동원하는 방안도 독일과 협의 중이다. 이탈리아도 군 병력이 질서 유지에 나섰고, 스페인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방역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26일까지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28만명, 사망자는 1만6000여명에 달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는 누적으로 감염자 8만580명, 사망자 8215명에 달한다. 최근 7일 연속 하루 사망자가 적어도 600명 이상 나왔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주요 나라별 감염자(괄호 안은 사망자)는 스페인 5만7786명(4365명), 독일 4만3938명(267명), 프랑스 2만9155명(1696명), 영국 1만1800명(578명) 등이다.

프랑스에서는 16세 소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와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보름간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오는 4월 12일까지 보름을 연장해 지속시키기로 했다.

EU(유럽 연합)는 일명 '코로나 채권'을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발행해 사태 수습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지만 이견이 커서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재정 상태가 부실한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은 찬성하지만, 재정 상황이 양호한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은 반대하고 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au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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