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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롯데쇼핑, 폐점 앞둔 마트 '물류센터' 전환 시동…견적 뽑았다

Jacob, Kim 2020. 5. 1. 01:48







2020년 4월 12일자





온라인 강화 필수인데 높은 공사비 '부담'





[기사 전문]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쇼핑이 문을 닫는 마트를 물류센터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룹 계열사 롯데건설(CM사업본부)에 건물 용도 변경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5년내에 200개 매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이달 쇼핑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결집한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출범을 앞두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폐점 점포의 물류센터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 문 닫는 매장, 물류센터 전환 비용 얼마나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건설에 폐점을 앞둔 마트의 물류센터 전환 예상 공사비를 산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롯데쇼핑은 피커에 최적화한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을 물류 맞춤형 시설로 변경하면 더 많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상품을 보다 빨리 배송할 수 있다.


현재 대형마트는 모두 온라인 주문을 받고 있다. 피커(장보기 직원)가 직접 매장을 돌며 고객 주문 물품을 담는 방식이다. 이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형마트 구조가 일반 고객에 맞춰져 있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피커가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온라인 업체들이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속도를 높이려면 결국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고 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연결된다. 결국 수익성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문제는 물류센터 전환 비용이다. 기존 마트는 판매시설인 탓에 제품을 대량으로 쌓아두는 물류센터로 바꾸려면 상당 부분을 뜯어고쳐야 한다.


롯데건설은 의뢰받은 마트들의 물류센터 전환비용을 산출해 롯데쇼핑 측에 통보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매장은 층고가 낮고 배송 차량 접근이 어렵다"며 "물류시설로 활용하려면 리모델링에 가까운 수준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 롯데 '코로나19' 여파 매장 정리 속도 빨라져…올해 15개 문 닫는다




롯데쇼핑의 매장 정리는 시작됐다. 상반기 내 양주·천안아산·VIC신영통점 영업을 종료한다. 이들 매장을 포함해 총 15곳을 올해 안에 문을 닫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각하자 예상보다 빠른 결정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자가와 임대로 점포를 운영한다. 이번에 문을 닫는 매장 중 천안아산점이 임차 매장이다. 계약은 2030년까지다. 장기임차의 경우 계약 해지를 하면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롯데쇼핑이 매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임차 매장은 계약 종료 즉시 초기 상태로 복귀시켜놓아야 한다. 건물주와 복잡한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결국 자가 점포가 물류센터로 변신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에선 롯데쇼핑 점포 효율화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롯데마트 내 신규 출점 업무를 맡는 매장개발팀을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팀으로 변경했다. 신규 점포 계획이 없어 기존 매장 활용 방안을 찾는 업무를 맡긴 셈이다.


자가 점포 정리 후 매각도 무시할 수 없는 방안이다. 사실상 200개 매장을 모두 물류센터로 전환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으로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쇼핑 역시 물류센터에 막대한 공사비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재원 마련은 필수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장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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