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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롯데마트·이마트, 中서 동남아로 해외공략 타깃 이동 [해외실적]

Jacob, Kim 2017. 6. 7. 23:41





2017년 6월 6일자





수년째 고전하던 中, 사드 보복에 동남아가 해외 거점 대체…"중국 우려보다 동남아 성장성 주목 시점"





[기사 전문]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20년에 걸쳐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하던 해외시장 개척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영업 부진을 겪어오다 올들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 사업이 벽에 부딪히면서 탈(脫) 중국과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7년 당시 노병용 대표(전 롯데물산 대표) 시절의 롯데마트는 네덜란드 유통업체 마크로의 중국 8개 점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 현재 112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80여 점포의 영업이 중단되며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 이전에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현지 소비경기가 부진에 빠진 2013년부터 줄곧 매출이 역신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4~-9%대 마이너스 신장해오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4.2% 급감했다. 올 들어서는 사드 보복 피해로 1분기 매출 신장률이 -23.7%를 기록했다.

이 사이 비용·재고 관리 강화, MD(상품구성)·물류 혁신 등 구조조정을 지속했지만 내수 부진 및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 심화 등에 매출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매장을 구현하는데도 실패했고, 신선식품 등의 상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지도 못했다.



사드 보복 피해로 중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지만 대신 동남아 시장이 대안으로 성장했다. 매출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역전돼 올들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분기 중국 매출은 1960억원에 그친 반면 동남아 매출은 3360억원을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는 중국 영업정지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중국이 갖는 의미가 급격히 퇴색될 것"이라며 "이제 중국 우려보다 동남아에서의 성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점포를 연 후 큰 부침 없이 계속 성장해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45개, 베트남 13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양호한 시장 환경과 안정적인 영업 활동으로 안착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매점 출점을 확대하고, 베트남에서는 소형매장과 온라인몰을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출점과 빠른 현지화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구조조정 밖에 답이 없는 중국 시장 전략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보다 앞서 1997년 중국 상하이에 국내 업계 최초의 해외점포를 연 이마트는 한때 중국 점포수가 26개까지 달했으나 현재 6개로 축소됐다.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매출 역신장 속에서 구조조정을 지속해오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마트 역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5년 말 오픈한 베트남 고밥점은 지난해 1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후 지난해 연간 419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8% 신장하며 고성장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억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현지 대형마트·슈퍼마켓 투자 제휴를 체결한 호찌민시를 교두보로 삼아 이마트의 경영 노하우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추가 출점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몽골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오픈하며 수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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