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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광군제' 특수 앞둔 유통업계…'사드 갈등' 봉합에 탄력 받을까

Jacob, Kim 2017. 11. 4. 01:20







2017년 11월 2일자





유통업계,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준비에 분주…지난해보다 행사 규모 늘려

"큰 기대는 시기상조" 회의적 반응도…사드 계기로 '해외전략 재점검' 기류





[기사 전문]




국내 유통업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광군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의 광군제 프로모션 화면. ⓒ신세계면세점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이 해동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는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를 겨냥한 국내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미 지난 1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광군제 관련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날짜에 숫자 '1'이 네 번 들어가는 광군제는 숫자 '1'처럼 홀로 외롭게 사는 독신을 위한 날을 뜻한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해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2479억위안(42조원)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택배 물동량은 약 11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면세점,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오는 11일까지 진행하는 '11달러 샵' 행사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준비했다. 11달러 샵은 매일 브랜드 제한 없이 선착순으로 39달러, 59달러, 99달러, 1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11달러 초과 금액을 되돌려주는 이벤트다. 250달러 이상 구매시 5000원을, 500달러 이상 구매에는 1만5000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광군제 당일에는 제품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연다. 이는 제품을 구매한 금액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금괴'를 수집하고, 금괴 개수에 맞춰 경품을 차등 지급한다. 경품은 30위안부터 500위안까지 씨트립 상품권 및 통화비로 증정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제휴도 맺었다.

신세계면세점 인터넷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미리 쇼핑하기 때문에 인터넷면세점의 매출 추이를 보면 보름에서 두 달 후의 관광객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 광군절 이벤트가 향후 중국인 관광객 복귀의 신호탄이 되도록 숫자 ‘11’을 활용한 이색 프로모션 등 여행·쇼핑에 실질적인 혜택을 많이 준비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를 담은 선불카드를 제공하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에서 공식 계정을 팔로우한 고객에게 손난로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은 광군제를 앞두고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몰' 강화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H몰의 광군제 기간 매출이 연간 매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판매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글로벌H몰’은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mall in mall) 형태로 입점했다. ‘글로벌H몰’에 입점된 패션의류·잡화 등 약 60만개 상품은 G마켓 글로벌관에서 판매되며, 중국·미국 등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주문할 경우 국제특급우편(EMS) 또는 중국 최대 국제 특송업체(SF익스프레스)를 통해 배송된다. 기존 글로벌H몰이 50여개국에서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해외 판매처가 두 배 가량 확대되는 것이다.

현대H몰 관계자는 "최근 미국·호주·유럽 등 서구권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며 “중국 최고의 쇼핑 축제 기간인 ‘광군제’를 앞두고 G마켓 글로벌관과 제휴함으로써 더 많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글로벌H몰을 알리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이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마켓에 입점한 '글로벌H몰' 화면.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몰 솔로데이' 행사를 10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춤했던 중국인 방문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중국인이 내점할 것으로 보여 중국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몰도 광군제 특수를 대비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 중문샵)은 광군제 기간을 맞아 이날부터 12일까지 ‘메가G’ 할인 행사를 연다. 한·중 해빙무드에 따라 작년 프로모션에 비해 딜 상품을 30%가량 늘렸다.

해외배송 전용 할인쿠폰이 지급되며 신규고객 전용 쿠폰과 브랜드 수요 증가에 따른 브랜드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중국 및 중화권, 동남아 7개 지역 배송비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지영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실장은 "최근 한중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내 한국 상품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는 보이밴드를 비롯해 케이팝 상품들이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어 해당 상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가짓수와 혜택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재 분위기에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광군제 특수를 누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얼마나 실질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고, 한·중 관계개선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유통가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드 이슈로 무너진 소비심리가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본다"며 "광군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행사인 만큼 중국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사드를 계기로 중국 중심의 해외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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