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8일자
◆ 2018년 4월 10일자 매일경제 보도 [기사 원문보기]
기사 제목: 온난화로 뜨거워진 한반도... 사과 산지 양구까지 북상
[ 기사 상단 발췌 ]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추세대로 지속된다면 70여 년 뒤에는 사과나 포도 같은 '국민과일'을 우리나라에서 거의 재배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에는 강원도 산간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경되고,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농작물 재배 가능지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사과와 포도처럼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즐겨 찾는 과일뿐 아니라 복숭아와 인삼 등도 재배 지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반면 감귤이나 단감 같은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과일은 재배한계선이 상승해 재배 가능한 지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 (하략)
-지구 온난화가 바꾼 식탁풍경
-강원도 정선 고랭지서 사과 재배
-오징어는 ‘없어서 못파는’ 금값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구온난화의 여파는 입동(立冬)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까지도 무더웠던 날씨로 인해 식탁지형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강원도 정선 고랭지선 배추대신 사과가 재배되고, 난류어종 오징어는 한계선이 북한쪽으로 올라가며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8일 관련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도 사과 생산량은 지난 10년 사이 3.2배 증가했다. 지난 2006년 1762톤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2016년 5775톤으로 급격히 늘었다.
대신 평야지역인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생산량이 급감했다. 경기도는 5060톤(2006년)에서 2234톤(2016년)으로 판토막 났고, 충청남도도 3만1759톤(2006년)에서 2만6924톤(2016년)으로 생산량이 15% 가량 감소했다.
전라북도 장수군의 고랭지 사과 농장 모습.
최근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사과 산지는 날씨가 선선한 고랭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여기 맞물린 것은 한반도의 더워진 날씨다. 기상청이 집계한 서울의 지난 3년간(2015~2017년) 폭염일수(33도 이상) 40일로, 지난 10년전(2005~2007년) 22일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날씨 변화가 사과의 재배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경우가 오징어다. 국내산 오징어는 마리당 가격이 최근 4500원까지 올랐다. 대표적인 난류어종으로 따뜻한 수온에선 많이 잡히는 게 정상인 오징어지만, 되레 더운 날씨탓에 북방 한계선이 위쪽으로 올라가며 국내에선 잡히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032도~0.74도 오른 가운데, 한반도 기온은 이 두 배인 1.5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남부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배추를 키우던 고랭지 밭에서는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배추 농민들도 사과 농민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마트도 9일 용산점을 시작으로 ‘청정 강원 임계사과’ 판매에 돌입한다. 임계 사과 총 물량은 1달치 150~200톤,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임계면에서 사과를 생산중인 배선철 농민은 “원래는 고랭지 배추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지만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배추 병충해가 자주 발병하고 가격도 널뛰기하는 탓에 배추 농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사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김교진 과일 바이어는 “(강원도 정선 임계지역은)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한 신진 산지로 아직 물량이 많지 않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물량이 닿는 대로 가능한 많이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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