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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백화점 활로찾기…앞선 정지선號

Jacob, Kim 2017. 11. 11. 12:11








2017년 11월 10일자





현대리바트·한섬 등 5년간 투자늘려
승승장구 3분기실적 ‘어닝서프라이즈’



기존 백화점 매장 리뉴얼 적극 나서





[기사 전문]



올해 3분기 백화점 업계의 주요 주제는 ‘부진한 실적’이다. 전반적 소비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백화점 사업은 정체되고 있다.

일선 백화점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유통업과 조금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제조업ㆍ렌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것이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리바트와 한섬 등 제조분야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기존 TV쇼핑에 국한됐던 홈쇼핑도 인터넷 쇼핑과 T커머스, 렌탈 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중이다.

수년간의 투자는 점차 성과를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2017년도 3분기 실적에서 이같은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3분기 4222억원의 매출액, 6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0.3%, 15.1% 줄었다.




반면 현대백화점 다른 계열사들은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2226억원의 매출액(전년비 20.8% 증가), 143억원의 영업이익(전년비 48.4% 증가)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3분기 2529억원의 매출액(전년비 10.5% 증가), 247억원의 영업이익(전년비 35.7% 증가)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년전부터 비(非) 백화점 분야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주 타깃은 가구전문브랜드 현대리바트와 패션브랜드 한섬이었다.

현대리바트에 들어간 금액은 2012년 73억원. 이후 2013년 42억원ㆍ2014년 116억원ㆍ2015년 105억원ㆍ2016년 276억원으로 점차 증가해왔다. 한섬도 2013년에는 사옥을 매입했고, 2014년 146억원ㆍ2015년 272억원ㆍ2016년 47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투자는 결실을 맺고 있다. 리바트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으로부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찬사를 받았다.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최근 성장세 속에서 투자는 빛을 발하고 있다.

한섬은 아직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난 2월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을 인수하면서 불린 몸집을 ‘벌크업’하는 담금질 과정이다. 최근 일부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해외 브랜드를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랑방스포츠, 이치아더, 일레븐티, 벨스타프, 버드바이쥬시꾸뛰르가 판매중단된다.




실적이 개선된 현대홈쇼핑도 온라인쇼핑과 T커머스 등 다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는 중론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홈쇼핑에 대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4000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화점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바로 기존매장 ‘리뉴얼 공사’다. ‘백화점 붐’ 초창기 시절 1980년대와 1990년대 건설된 백화점이 많은 현대백화점은 기존 시설이 노후화된 경우가 많다. 매장을 뜯어고쳐서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게 바꾸고 있다.

리뉴얼된 매장은 제법 괜찮은 성과를 낸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6년 말 리뉴얼을 마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올해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현재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기존 백화점 주차장에 새 건물을 올리는 증축공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 11월까지다.

백화점 실적이 다른 업체에 비해 눈에 띄게 부진한 것도 이같은 증축공사의 여파가 미쳤단 분석이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원문보기: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71110000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