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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지선 현대百회장의 `고급`승부 통했다

Jacob, Kim 2017. 12. 4. 00:09








2017년 12월 3일자





`PB상품은 싸다` 편견 깨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
가정 간편식 `원테이블` 출시 한달만에 3만세트 판매





[기사 전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원테이블` 매장에서 사원이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유통업체가 자체 개발한 상품은 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노하우를 공유해 만든 프리미엄 단독 상품(NPB)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을 내리는 대신 품질을 높여 상품을 차별화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3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11월 현대백화점이 출시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원테이블'이 한 달 만에 3만4000세트 팔렸다. 출시 당시 목표 판매량(1만세트)의 3배를 웃돌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원테이블은 현대백화점이 레시피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제조해 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



특히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의 인기가 높다. 화식한우와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으로 만든 '화식한우 소불고기'와 강원도 양구 시래기로 만든 '양구펀치볼 시래기밥',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의 '양볶음밥'은 제품별로 3200~4000세트를 생산했는데 매진됐다.

원테이블 제품은 다른 간편식 제품보다 10~15%가량 비싸다. 소불고기는 2인분에 1만7200원, 오발탄 양볶음밥은 2인분에 1만원이다. 가격이 싸서 찾는 제품은 아닌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싸도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재구매율도 65%에 달해 다른 가정간편식보다 두 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내년 하반기에 내기로 했던 벌교 꼬막밥, 담양 죽순밥 등 신제품을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원테이블을 기획하면서 가격이 아닌 다른 곳에서 팔지 않는 '프리미엄 단독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원테이블 출시 전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력을 내세워 현대백화점그룹만의 차별된 색깔이 드러나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각 계열사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자"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고급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던 티본 스테이크를 호주 농장에서 직접 들여와 간편식품으로 판매했다. 'H-플레이트 티본 스테이크'라고 이름 붙인 제품은 스테이크 390g과 소스·버터 등으로 구성됐는데, 기존 홈쇼핑 스테이크보다 40%가량 비싼 부위를 사용해 8만9900원에 팔았다. 이 제품 역시 출시 10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 쪽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둔다. 현대홈쇼핑이 9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는 첫 방송에서 4시간 만에 70억원어치가 판매되는 깜짝 실적을 냈다. 12월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220억원이다. 캐시미어와 울, 밍크, 수리알파카 등 고급 원단으로 제작한 브랜드로, 39만9000원짜리 밍크트리밍 구스다운코트가 1만5000장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패션, 리빙, 식품을 아우르는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80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