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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스분석] 파리바게뜨 제빵사, 상생기업 '대세로'…"직고용이 고용불안감 더 커" 왜?

Jacob, Kim 2018. 1. 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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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1일자





제빵기사 10명 중 8명이 3자 합작기업 '해피파트너즈' 선택
일자리 줄어들까 우려…업무 스트레스 걱정도





[기사 전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3자 합작회사인 '해피파트너즈'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 일부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미 전체 제빵기사 10명 중 8명 이상이 해피파트너즈를 택했다.

31일 파리바게뜨의 상생기업 해피파트너즈에 따르면 근로계약을 체결한 직원은 지난 29일 기준 4360명에 이르렀다. 전체 5309명(사직 및 휴직자 490명 포함)의 직고용 대상자 중 83.2%인 4416명(사직 및 휴직자 포함)이 가맹본부의 직접고용 대신 3자 합작사를 택했다. 이외에 신입직원 430명도 해피파트너즈에 가입했다.



일반적으로 파견 직원들의 경우 본사의 직접 고용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은 '고용불안'과 '업무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로 해피파트너즈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고용이 되더라도 대리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직고용에 반발한 일부 가맹점주들은 직접 빵을 굽기 시작했고 제빵기사들의 일자리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커지는 고용불안에 3자 합작사 택한 제빵기사


파리바게뜨 제빵사 가운데 아직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인원은 893명이다. 민주노총·한국노총과 함께 본사의 직고용을 요구하는 인원이다. 전체 인원의 약 16.8%다.

이 추세대로라면 파리바게뜨 본안소송 첫 심리가 예정된 내년 1월 24일까지는 해피파트너즈 가입 제빵기사가 45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의 본사 직고용 시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제빵기사가 3자 합작사를 택한 것은 '고용불안' 탓이 크다.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제빵기사를 직고용하면 고용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제빵기사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맹점주들이 인건비 상승과 본사 간섭 강화 등을 피하기 위해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가 직접 제조에 나서면 제빵기사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이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제조기사들이 가맹본부 직원이 될 경우 점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할 수 있고 경영자율권이 침해돼 갈등과 분쟁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본부에 직고용되면 직접 빵을 굽거나 다른 제빵기사를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1000명이 넘는 가맹점주가 동참한 상태다.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제빵기사들은 가맹점주가 참여하는 해피파트너즈로 마음을 돌렸다. 지난달 20일에는 일부 제빵기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직접 고용을 하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샌드위치와 커피를 생산하는 카페매니저들은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한 제빵기사는 "본사의 완제품 공급이 늘고 가맹점주가 직접 빵을 굽기 시작하면 제빵기사의 설 자린 더 좁아진다"며 "서로 불편함이 적은 상생기업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본사 업무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도 '변수'


본사의 직고용 시 업무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도 변수로 꼽힌다. 그동안 제빵기사는 상권 상황과 가맹점주의 이해에 따라 근무시간·생산량·업무 강도를 조절했지만 직고용되면 본사 규정을 따라야 한다. 본사의 직접적인 관리 감독을 받게 돼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한 제빵기사는 "상당수의 제조기사는 주거지 인근 매장에서 업무 압박 없이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일하고 싶어 한다"며 "본사의 감독과 간섭이 늘면 업무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가맹점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3자 합작사를 택한 제빵기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처우 부분도 제빵기사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해피파트너즈 소속 제빵기사는 기존 근속과 퇴직금이 그대로 승계되며, 급여가 평균 13.1% 오른다. 휴일도 늘어날 예정이다. 관리자급 직원 수요 증가에 따라 승진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본사 소속은 근속 및 퇴직금 승계가 되지 않고 급여 인상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본사 소속이 되더라도 반드시 정규직이란 보장이 없다.


파리바게뜨와 협력사, 가맹점주는 앞으로도 제빵기사에게 3자 합작사 설명을 지속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대다수 제빵기사도 가맹점, 협력회사가 함께 상생하는 길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더 큰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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