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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Great Korea] 2018 유통업계, 최저임금 인상·각종 규제로 ‘우울’

Jacob, Kim 2018. 1. 1. 21:22







2018년 1월 1일자





온라인 성장은 지속…온‧오프라인 경계 붕괴 가속화
 
사드 해빙에 따른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변수’






[기사 전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업계는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증가와 유통업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로 전반적으로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모바일을 앞세운 온라인 시장의 나홀로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 온라인몰 물류센터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물품들의 배송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데일리안





1. 온라인 성장은 지속…온‧오프라인 경계 붕괴 가속화


올해 유통업계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T-커머스, SNS 등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14%의 성장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기존 온라인 업체에 더해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들까지 온라인 경쟁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2018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올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각종 규제로 매장 출점이 제한된 대형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투자가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2010년 25조2030억원이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6년 64조9134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거래액은 약 66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성장세가 둔화된 홈쇼핑 업계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추세다. 주요 홈쇼핑 업체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온라인몰의 한계로 지적됐던 신선식품 시장까지 진출하는 기업이 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우 오픈마켓으로 영역을 넓히고 오픈마켓 또한 직매입 등을 통해 소셜커머스의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대표 유통채널의 부진이 예상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 여파에 신규출점까지 어려운 상황이고, 백화점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성장세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는 면세점 사업이 성공할 경우 성장세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시간 운영 매장이 많은 만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수년 간 공격적인 출점으로 인해 신규 출점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쟁 심화 등으로 점포 당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등 매출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 시장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몰이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 등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 유통업계 올해 최대 복병은 ‘최저임금 인상’


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됐다.

아르바이트, 판매사원 등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 대부분 업종이 포함된다.

실제로 체인스토어협회가 유통·제조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를 꼽았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인건비 상승분에 맞춰 상품 원가가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 46.5%가 '높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해 유통업계는 무인 주문기를 도입하거나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점포 등을 대안으로 내놨지만 현실적으로는 당장 도입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를 포함해 일부 외식업체의 경우 무인 주문기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며 “결국은 인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갈수록 강화되는 유통업계 규제로 인해 오히려 고용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의미다.

유통업계의 경우 업계 특성 상 새로운 점포가 신설되면서 고용이 증가하는 구조인데 출점을 제한하는 규제가 증가하면서 신규 고용이 어렵게 된 것이다.



국내 백화점 3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신규 출점이 전무했고, 올해도 신규 점포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점포 수가 감소했다. 각종 규제로 국내 출점 대신 동남아 등 해외에서 추가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복합쇼핑몰도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유통업계 일자리 확대는 갈수록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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