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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산 계란 더 수입?…롯데 `글쎄`·이마트와 홈플러스 `NO`

Jacob, Kim 2017. 1. 27. 21:06



2017년 1월 25일자



[기사 전문]


지난 23일 오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계란 대란"의 해결사로 수입된 미국산 흰색

계란을 고르고 있다.



미국산 계란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계란값 상승 심리가 한풀 꺾인 가운데 추가 수입 등의 여부를 두고 대형마트마다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란 대란'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롯데마트에서는 수입해 온 미국산 계란 5만판 중 이틀만에 2만4000판이 팔려나갔다. 설 연휴 계란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조만간 완판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산 계란을 추가 수입하는 것과 관련해선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추가 수입 검토를 할 순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는 추가 수입 절차를 따로 밟고 있지 않다.

롯데마트가 추가 수입에 적극 나서지 않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판매 중인 미국산 하얀계란(특란, 30입)에 마진을 전혀 붙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계란 1판당 8990원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항공운송비 지원금을 상향조정하며 그마저도 500원을 내려 8490원에 팔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처음 미국산 계란 수입을 결정했을 때부터 이익 추구가 목적이 아니었다"며 "설 명절을 보낼 소비자들에게 계란을 부족함 없이 공급하고, 또 줄줄이 도산할 지경에 놓인 계란 유통업체들을 도와줘야겠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하락세로 돌아선 계란값과 설연휴 이후 크게 늘 것 같지 않은 수요 등을 고려하면 굳이 미국산 계란 수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본 뒤 추가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해 추가 수입 여지를 남겼다.


이와달리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미국산 계란 수입과 관련해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계란 공급 물량이 크게 부족하지 않고, 또 가격경쟁력 면에서 미국산 계란이 유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점포별로 계란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고, 무엇보다 국산 계란 특란의 경우 한판 가격이 7990원으로 미국산 계란 한판 값보다 저렴해 (미국산 계란이)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계란 수급률이 80% 가량이긴 하나 소비자들이 사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계란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도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국산 계란 한판(특란 기준) 값은 7690원으로 저렴해 값비싼 미국산 계란을 따로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no=59455&year=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