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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계란 대란의 종결?"…물량 풀리고, 가격 내리고

Jacob, Kim 2017. 1. 27. 21:16



2017년 1월 26일자



정부 수입란 계란 수입, 유통 물량 증가에 가격 하락세…"수급 비교적 원활"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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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일주일여를 앞둔 19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저희는 수입산은 판매 안하는데 수급은 나아졌어요. 가격도 내렸고요."

26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A씨는 "계란 30개짜리 한판 가격이 며칠 전 1만2000원에서 1만~1만1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계란을 더 들일 예정인데 예전만큼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중소규모 마트 직원도 "한 판에 1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계란도 있다"며 "수입산이 들어와서 좀 수급이 안정이 됐는지 고객들이 대량 구매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소규모 유통매장을 위주로 계란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발하며 판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입산 계란을 도입하는 등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계란 유통과정에서 산란계 농장들이 물량을 비축해 두고 있었던 것이 가격 폭등의 원인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이 어려움 없이 수입산 계란을 구매하게 되자, 농장에서 가격 하락 전 묶어둔 물량을 내놓으며 수급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 그렇지만 산란계 농장 업자들은 물량이 다수 풀린 것은 맞지만 물량 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30%이상 닭을 살처분해 농가들이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물량을 일부러 재놓을 여력은 없다"며 "정부가 AI 발발 10㎞ 이내 농장 산란계의 판매 제한을 둬 비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일부 제재가 풀리며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란도 있고, 일부 비축물량들도 나오고 있는데다 명절 대목을 앞둔 시점보다는 수요도 줄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 될 수 밖에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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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계란 대란'의 해결사로 수입된

미국산 흰색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AI 이후로 판매가격이 중소형 슈퍼대비 30% 상당 저렴했던 대형마트들은 수급이나 가격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부터 미국산 '하얀 계란'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수입란이 국내산 계란과 마찬가지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도입 물량 5만판은 오는 27일 중 동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수입산 계란 도입없이 국내산 물량 확보로 대응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AI 전만큼 수급이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수입란 완판 이후 판매할 물량을 80~90% 상당 확보 해둔 상황"이라며 "명절 이후 수급추이를 살펴보고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수입산 계란 도입없이 30알 한판에 7000원대 중~후반 선에서 판매를 이어갈 계획으로 물량 확보에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계란값 잡기'에 '계란 수입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판단하고 미국, 호주, 스페인 등지로 수입국을 늘려 가고 있다. 설 전까지 2200만개 물량 시장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500원대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30알 특란 한 판)는 엿새동안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25일부터 8000원대로 내려갔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원문보기: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12615124249648&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