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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드 보복 1년…롯데마트, '출구 없는 터널'서 빠져나오나

Jacob, Kim 2018. 3. 18. 14:39







2018년 3월 16일자





중국 현지업체 등 복수 업체, 매각 실사 진행
작년 9월 매각 방침 이후 실사 진행 처음


美·日 관세 폭탄에 한·중 공조 구축 절실 등 영향


롯데, "과거와 달리 분위기 좋다"





[기사 전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1년…. ‘출구 없는 터널’ 같던 한중 갈등의 끝자락을 기대할 수 있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미운 털이 박힌 롯데그룹의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 작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를 포함해 복수의 업체들이 실사를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정지 1년만에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남북정상 회담 개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기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은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롯데마트 점포 70여개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리췬그룹은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지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7800억원이다.

현장 실사는 롯데마트가 지난해 9월 중국 롯데마트 매각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여러 업체가 매수 의사를 밝혔으나 현장 실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리췬그룹 외에도 복수의 업체들이 실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 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현지 점포 99곳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태다.

롯데마트는 7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사드 보복 조치로 입은 피해액만 1조2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부진하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의 기류 변화는 최근 한반도의 정세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와 중국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과 일본에 맞서 한국과 중국 정부 간 긴밀한 협조 관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4월과 5월 연이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나온 이후 이례적으로 심야에 환영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해빙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본 계약 체결까지는 장담하지 못한다”면서도 “과거와는 달리 좋은 분위기에서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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