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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단독] 이마트 '노브랜드' 100호점 돌파... 출점 규제 속 광폭 행보

Jacob, Kim 2018. 2. 1. 03:30








2018년 1월 29일자





[기사 전문]




이마트 PB(Private Brand)상품 노브랜드를 판매하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100개를 넘어섰다. 첫 출점 이후 1년 반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00호점을 돌파한 것이다. 전통시장 인근 출점 규제 등으로 기업형슈퍼마켓(SSM·대형할인점보다는 작지만 기존 슈퍼마켓보다는 큰 규모의 판매 점포) 신규 개점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노브랜드 전문점만이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노브랜드 점포수는 101개로 나타났다. 2016년 8월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낸 후 1년 5개월여만에 100개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80여개에서도 20개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2016년말 노브랜드 점포수는 7개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 100여개의 점포를 개점하며 출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들. /이마트 제공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들. /이마트 제공





노브랜드 전문점은 이마트가 2015년 개발해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하던 노브랜드 PB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두점포다. 직영과 가맹점이 섞여 있는 기존 자사 SSM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과 달리 노브랜드 전문점은 100%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마트는 최근 에브리데이 일부 점포를 노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M 업계에서 출점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노브랜드가 사실상 유일하다. 노브랜드를 포함한 SSM은 유통산업발전법상 준대규모점포로 분류돼 전통시장 인근 출점이 제한돼 있다. 대형마트와 같이 월 2회 의무 휴업을 비롯한 유통 규제를 따르고 있기도 하다.




SSM 선두 업체인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수는 2015년말 각각 463개, 371개였지만 현재 462개, 365개로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점포수가 늘고 있는 SSM은 이마트 에브리데이뿐이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점포수는 237개로 2016년말의 229개에서 8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는 현재 노브랜드의 전체 점포 수와 출점 전략을 밝히는데 소극적이다. SSM 업계 한 관계자는 노브랜드 출점 전략과 관련해 “노브랜드의 경우 이미 영업중인 기존 개인 슈퍼를 권리금을 주고 인수해 출점규제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금력이 굳건한 이마트만이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9월 충남 당진 어시장에 문을 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 /윤민혁 기자

2016년 9월 충남 당진 어시장에 문을 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 /윤민혁 기자




대량 생산 공산품 위주인 노브랜드 PB 자체 특성도 원활한 출점을 돕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출점시 인근 전통시장과 협의를 거쳐 신선식품 등 전통시장과 구색이 겹치는 상품은 매장에 들여놓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노브랜드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노브랜드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 구매를 위해 전통시장에 방문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가 상생모델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골목상권침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PB상품만 판매한다는 점을 강조해 규제를 피해가며 출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골목상권침해 논란을 의식해 지역 전통시장과 협의를 거쳐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를 열고 있다. 2016년 충남 당진에 처음 문 연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는 현재 서울 경동시장까지 5개로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장으로 해당 전통시장 방문객과 매출이 20∼50% 늘어났다”며 “노브랜드 제품의 60%는 중소기업 생산 제품으로, 해외 10여개국에 노브랜드 상품을 수출하고 있어 수출 판로를 열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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