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4일자
[기사 전문]
롯데가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패션사업을 한데 모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 그리고 신세계 등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유통사 3사의 패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그룹내 패션전문 기업인 NCF를 중심으로 패션브랜드 사업을 재편한다.
이를 위해 NCF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원 524억원을 마련, 이 중 273억원은 롯데쇼핑이 갖고 있던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을 인수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2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성복 브랜드 나이스크랍으로 대표되는 NCF는 지난 2010년 롯데에 인수된 패션전문 기업으로 경영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김교영 당시 NCF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전원이 고용 승계돼 화제에 오른 바 있다. 현재도 NCF는 인수 때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 롯데가 사업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번 통합 계열사 대표에도 설풍진 현 NCF 대표가 선임됐다.
NCF로 흡수 될 롯데쇼핑의 GF사업부문은 ‘겐조’와 ‘훌라’, ‘타스타스’ 등 수입브랜드를 비롯해 남성복 자체브랜드(PB)인 ‘헤르본’ 등 총 1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패션사업 통합을 통한 이번 롯데의 도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경쟁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던 두 사업 부문의 통합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이스크랍 외에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롯데가 현재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인기 브랜드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지난해 SK네트웍스의 패션 부문을 인수하며 타임과 마인, 시스템 등 남·녀 기성복 브랜드와 20여개의 수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화장품·향수 사업까지 아우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 2종에서만 각각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어 “롯데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기존의 유명 브랜드를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이면서 “다만 백화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중소패션기업들에 (롯데가) 인수·합병 조건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현대·신세계와의 갈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는 NCF 인수 당시 2018년까지 패션 사업부문의 총매출을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롯데의 지난해 패션사업부문 매출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통합의 중심이 될 NCF의 매출은 지난해 88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조2000억원과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1804041710003&sec_id=5640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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