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자
신세계, 피코크 전문점 등 전문 매장 전략 강화
롯데·현대百, 내부 전문관 확대로 포트폴리오 변화
소득 수준 향상, 소비 패턴 변화 등 영향
[기사 전문]
신세계 백화점의 뷰티 전문 매장 시코르 전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전문 매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나열했던 과거와 달리 하나의 상품군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는 아예 단독 매장으로 로드숍 시장에 진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6월 서울 코엑스에 ‘펀 스토어’를 콘셉트로 하는 ‘삐에로 쇼핑’ 매장을 선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에서 “1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새로운 형태의 전문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삐에로 쇼핑은 일본의 잡화 전문점 ‘돈키호텔’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키호테는 6만 개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미로 같은 동선으로 상품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특징이다. 정렬된 상품 전열 방식을 탈피해 신세계그룹이 어떤 형태로 삐에로 쇼핑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에는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전문점이 문을 연다. 이마트와 이마트24, 스타필드 내에서 판매한 피코크가 전문점 형태로 거리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피코크에 기반 한 PK(PEACOCK Kitchen) 마켓은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한식 외에도 중식, 일식, 태국 음식 등 아시안 푸드 콘텐츠를 보완해 미국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전문점 시코르 출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백화점 내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프리미엄, 럭셔리 상품들을 시코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말 시코르 첫 로드숍인 강남점 오픈에 이어 이달 대전에도 매장을 열었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시코르 메이크업 컬렉션’을 색조 강국 이탈리아에서 제조해 프리미엄 뷰티 전문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달 초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문을 연 까사미아 전문점 매장 모습.(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내부에 전문관을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광주점과 부산 본점에 각각 캐시미어 전문 매장 ‘캐시미어 하우스’와 펜(pen) 전문 매장 ‘모나미 콘셉트 스토어’를 선보였다. 다음달 6일에는 잠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골프 전문 매장인 ‘골프 슈 갤러리’를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에 육아용품 전문관과 홈퍼니싱 전문관을 잇달아 개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들이 전문 매장 강화에 나서는 것은 국내 소득 수준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2만9745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3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2만 달러를 넘으면 골프, 3만 달러는 승마, 4만 달러는 요트를 탄다’는 속설이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씀씀이가 커지고 더 고급스러운 상품 및 서비스에 지출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매장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셈이다.
아울러 남성의 소비 행태 변화도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쇼핑에 수동적이었던 남성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변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명품 장르 구매를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구매 비중이 같은 나이대 여성보다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결혼을 미루면서 본인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남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뷰티 시장에서도 남성 화장품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등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소비 성향도 바뀌는데 1인 가구 증가, 남성 소비 행태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과의 차별화도 과제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전문 매장으로 타깃을 명확히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원문보기: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2902806619148568&mediaCodeNo=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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