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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욜로·소확행' 열풍...백화점도 맞춤 변신 중

Jacob, Kim 2018. 4. 6. 00:39







2018년 4월 2일자





[기사 전문]




국내 백화점 3사가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명품이나 유명브랜드 유치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하는 체험형 매장으로 거듭나며 온라인 시장과의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욜로(현재의 행복 추구), 힐링, 소확행(작지만 확실히 실현 가능한 행복) 등 개인의 만족감에 포커스를 두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스포츠, 취미 전문 매장 등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다양한 취미, 여가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쇼핑의 재미를 확대시켜줄 수 있는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MD'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건담 베이스 매장과 50평 규모의 체험형 레고 매장인 ‘LCS(LEGO Certified Store)’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들은 고객이 직접 상품을 조립 및 체험해보고 구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일반 매장에 없는 한정판 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부산 본점에 체험형 스포츠 매장을 오픈했다. '마이피트니스 스튜디오'는 70평 규모의 피트니스 체험형 매장으로, 런닝머신, 사이클(실내 자전거), 홈 짐(Home Gym) 세트 등 다양한 종류의 헬스 기구와 아령, 스포츠 매트 등의 소도구를 체험 후 구매도 가능하다.

더불어 지난해 7월 부산 본점에 'BMW 모토라드 컨셉티드 스토어'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매장은 오토바이 체험 및 판매 매장으로 독일 BMW사에서 출시된 다양한 종류의 오토바이와 함께 VR 체험존이 운영 중이다. 실제 BMW사에서 만든 VR게임으로 실제 주행하는 것과 같은 오토바이 시승 체험이 가능해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같은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 MD는 오프라인을 떠나는 고객들을 다시 집객 시키는 동시에 급변하는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는 컨텐츠"라며 "앞으로 롯데백화점은 단순한 체험 위주의 쇼핑공간을 넘어 고객들의 다양한 취미, 여가 등을 반영하여 맞춤형으로 제안할 수 있는 매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요가를 테마로 한 전문 매장을 열었다. 압구정본점 별관 컬쳐파크(2층)에 위치한 이 매장은 규모만 85평으로 일반 매장(15~20평)의 4배에 달한다. 이 매장은 요가 용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과 요가 강좌를 진행할 수 있는 클래스룸과 힐링 라운지 등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플레이스테이션라운지도 지난해 5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오픈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9월), 목동점(12월)에 문을 열었다. 라운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체험존이 마련돼 있어 방문한 고객들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과 VR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액션·스포츠 등 최신 게임을 구비해 대기 고객이 없으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게임 기기, 게임 타이틀(소프트웨어), 굿즈 등도 판매하고, 카페를 결합해 다양한 음료까지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제 가죽 공방 매장이 입점돼 있다. 매장 안에서 고객이 원하는 크기, 디자인, 색상으로 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클래스가 진행된다. 매주 30~40명의 고객들이 매장에서 클래스를 들으며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남성층은 '체험형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그루밍족 등 스스로를 가꾸는 남성들이 백화점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변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백화점을 찾는 남성 고객 수와 매출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8.1%였던 남성 소비자 매출은 2017년 34.1%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내 남성전문관(본점·강남점) 매출 비중 역시 2015년 8.2%에서, 2016년 9.2%, 2017년 10.0%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를 착안해 신세계 백화점은 남성관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5층 남성층을 4월부터 리뉴얼 하면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놀러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었다. 남성 고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자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70평 규모의 마켓존 '스트리트5'에서는 의류, 신발, 가방, 악세사리는 물론 반려동물 편집샵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신세계는 이번 '스트리트 5'를 통해 센텀시티 만의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남성층에서 만날 수 있었던 체험형 팝업 스토어는 드론, 피규어, 전동 휠 등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를 위한 MD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들어서는 브랜드는 남성층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온 가족, 연인과 즐길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부산·경남 지역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파미에스테이션, 키자니아 등 패션 라이프 스타일 쇼핑몰로 2016년 새롭게 문을 연 센텀시티는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부산 외 지역에서 찾아온다. 면세점 오픈 이후엔 크루즈 입항 고객이 늘면서 외국인 매출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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