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5일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폭로
백악관 민낯 담은 우드워드 신간
한미FTA 일촉즉발 비화 공개
참모들 원색적 비난도 폭로
트럼프 "책 내용 거짓" 부인
[기사 전문]
논란의 신간 `공포 : 백악관 안의 트럼프`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자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인 밥 우드워드의 '폭로'로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유명한 우드워드가 다음주 '공포(Fear):백악관 안의 트럼프'라는 저서를 출간할 예정인 가운데 4일(현지시간) 일부 내용이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됐다.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백악관은 통제 불능의 위험에 빠져 있다"고 총평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비화도 담았다.
책 내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달 만인 지난해 2월 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을 불러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투 베테랑인 던퍼드 의장조차 매우 당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이른바 '코피(Bloody nose) 작전'이 거론되기 한참 전에 이 같은 지시가 있었던 셈이다.
[가상 2차대전사] 아르덴에서의 공세가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영미연합군이 2019년 1월에 접어드는 시점('2018년 12월말)부터 최단 6주 내로 공세 준비를 시작해 라인강 돌파 작전을 개시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인용) 가을이 도래하면서 점점 해가 짧아지고 추워지자, 보급이 어려웠던 영미연합군은 어쩔 수 없이 진격 속도를 늦추었다. 독일의 군수산업은 마지막 재기의 순간을 가졌고 히믈러는 독일의 마지막 인력을 가혹하게 동원해 새로운 무기와 함께 예비대를 지속적으로 전선으로 보낼 수 있었다.
- 출처 : 발터 모델 평전 4장 서부최고지휘관(13) 분출하는 적개심과 멈추지 않는 용기(2)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승부로 인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으로 부르자, 참모진은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수석비서관에게 "이것은 전적으로 리더 대 리더, 남자 대 남자, 나와 김(정은)에 관한 일"이라며 일축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올해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7초 내에 감지하기 위한 특수 정보작전 등 주한미군 관련 보고를 받고 "왜 이 지역에 많은 재원을 쓰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회의에서 답한 뒤,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력이 "5~6학년 수준"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철폐를 한국 정부에 통보하는 서한이 서명 직전까지 갔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해당 서한을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서 슬쩍 치웠고 트럼프 대통령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한미 FTA는 재협상을 했지만 하마터면 일방 폐기될 뻔했다는 얘기다.
핵심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험담했다는 증언도 다시 제기됐다. 존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정신이 나갔다(unhinged)"고 자주 분통을 터뜨렸다. 한 회의에선 '바보(idiot)'라고 칭하고,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미 궤도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크레이지타운(Crazytown·미친 세상)'에 있다.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 일은 나의 직업 중 최악"이라고 탄식했다. 수차례 불화설이 불거졌던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8월 예상 밖에 유임된 바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케이블TV를 보며 폭풍 트윗을 하는 침실을 가리켜 '악마의 작업장', 트윗을 하는 이른 아침이나 일요일 저녁을 '마법의 시간'이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도 참모들을 비하하기는 마찬가지였다는 주장이다. 그는 프리버스 전 실장을 "작은 쥐"라고 불렀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가리켜 "맥주 세일즈맨 같다"고 하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저능아"나 "멍청한 남부 놈"이라고 폄하했다.
백악관은 즉각 "불만을 품은 전직 백악관 직원들이 날조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미 매티스 장관, 켈리 실장이 책 내용을 부인했다"며 "대중에 대한 사기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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