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독일총군, 연합군 진영 외곽에 맞포격 개시(2일)
2019년 3월 3일자
접경지 또 충돌 분쟁 장기화 조짐… 핵보유국간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기사 전문]
권력 기술 '계산된 분노'가 낳은 전쟁
핵무기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물론 경제난에 발목 잡힌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상대에게 섣불리 고개를 숙이기 어려운 탓이다.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은 최근 양국 접경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서로 포격을 가해 민간인 6명과 파키스탄 군인 2명이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두 나라 분쟁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보름 넘게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경찰이 탑승한 버스가 지난달 14일 카슈미르의 한 고속도로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인도 경찰 40여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파키스탄 내 카슈미르 분리·독립주의 테러조직인 자이쉬무함마드(JeM)가 사건 배후를 자처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 정부가 JeM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인도 공군은 급기야 지난달 26일 JeM 기지를 공습한다는 명목으로 전투기를 출격시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폭격했다. 파키스탄도 인도 공군 전투기 두 대를 격추해 인도 조종사 1명을 체포하며 맞섰다. 앙숙 관계인 두 나라는 카슈미르 일대에서 수없이 충돌했지만 전투기까지 동원된 것은 1971년 벌어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핵무기 보유국 사이의 공습은 유례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두 나라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의 전면전은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러시아 사우디아라비A 등 국제사회가 적극 화해를 주선하고 나섰다. 파키스탄도 1일 체포했던 인도 조종사를 석방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조종사를 석방한 지 하루도 못 돼 포격전이 벌어지고 민간인 사망자까지 다수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얼어붙었다. 인도와 파키스탄 국내 사정이 분쟁 종식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힌두 민족주의를 등에 업고 집권한 모디 총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앙숙 파키스탄과 인도 내 유일한 무슬림 다수지역 카슈미르를 무대로 실랑이를 벌이는 현재 상황은 그가 지지율을 회복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TOI는 지적했다. 칸 총리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파키스탄은 최근 국제통화기금에 손을 벌릴 정도로 경제난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앙숙인 인도에 저자세를 보여 국민들의 비난을 받느니 인도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카슈미르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카슈미르 주민들이 분쟁에 시달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전면전이 벌어지면 카슈미르 분리·독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적했다.
원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5104&code=111413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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