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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현대상선-2M, 3 년 단기동거 돌입…생존 골든타임 시작(끝)

Jacob, Kim 2019. 3. 17. 03:40








2017년 3월 16일자






신규 선박 발조 금지 조건…"3 년 뒤에 보자..절치부심"
유동성·터미널 지분 확보..마침 정부도 해운업 지원모드







[기사 전문]




현대상선의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뉴스1DB)/News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을 마무리지었다. 글로벌 해운업계를 선도하는 2M과 손을 맞잡았다.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기사회생한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우리나라 해운업을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SM상선이 새롭게 뛰어들었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해운업 시황이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의 앞날은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운임료 치킨게임은 여전하다. 현대상선은 당분간 몸을 낮추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서로 간 보며 임시동거…해운동맹 3 년 '단기 계약'




현대상선은 세계최대 글로벌 해운동맹 2M과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얼라이언스 계약을 맺었다. 내달 1일(4월 1일)부터 선복교환을 개시하고 기한은 3 년 간이다.

양 측은 이날 협약을 '2M+H Strategic Cooperation'이라고 명명했다. 포괄적 동맹이 아닌 제한적 형태의 선복교환이 이뤄지는 '전략적 협력' 관계인 셈이다.

채권단이 회생조건으로 내세운 해운동맹 가입 조건을 맞추기 위해 현대상선은 2M이 내건 굴욕적 조건도 수용했다. 선박 신조 발주를 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아들였다. 대신 현대상선은 2M으로부터 선복량 할당을 조금 더 받기로 했다.



현대상선과 2M의 전략적 협력은 3 년으로, 통상 5년 이상 장기간 협력을 이어가는 해운업 특성에 비쳐볼때 계약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다. 머스크와 MSC 양사 간 맺은 동맹기한은 10년이다.

2M으로서는 현대상선 회생에 의심의 눈길을 던지면서도, 3 년 간의 동거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주노선 영업력을 현대상선을 통해 보강하겠다는 심산이다.

컨테이너선 시장 특성상 해운동맹 없이 원양노선 영업은 거의 불가능하다. 2M과 손을 잡으며 현대상선으로서도 최소한의 영업조건은 갖춘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롱비치터미널(TTI)에 세계 2위 해운사 스위스 MSC의 컨테이너선

이 정박하고 있다.인터넷 캡쳐) 2016.9.6/뉴스1






◇ 유동성·터미널 지분 확보로 내실키우기 집중



신조 선박 발주 제약은 현대상선으로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 해운사들의 몸집 불리기가 계속되며 장기적으로 선대 대형화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시황이 문제다.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 등 해운공룡들은 지난해 일제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저가운임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과 같은 경쟁사들을 도태시켜 독과점 체제를 공고히 한 뒤 과실을 따먹겠다는 속내다.

현대상선은 2M과의 계약에 따라 향후 3 년 간 신조 선박 발주에 제약을 받게됐다. 하지만 이 기간을 오히려 내실을 키우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컨테이너 운송 시장이 공급초과인 상황에서 섣불리 선대 대형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도 고려했다.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를 계기로 정부도 뒤늦게 해운업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현대상선은 선박금융 등을 활용해 롱비치·시애틀 터미널 지분 20%, 한진퍼시픽(도쿄터미널/카오슝터미널) 지분 100% 등 국내외 터미널 5곳을 확보했다. 영구전환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선박매각 등 한국선박해양을 통한 자본확충 등으로 8500억원 이상의 유동성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당장 추가선박을 확보하더라도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적자만 늘리는 꼴"이라며 "무작정 선대 대형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시황과 동맹재편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이 정부의 지원 하에 3 년 간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되면 해운업계에서 목소리도 높아지고 몸값도 높아질 전망이다. G6 동맹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온 해운사들로부터 다시 러브콜을 받거나 2M과 동맹을 연장할 수도 있다. THE 얼라이언스 합류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원문보기: http://news1.kr/articles/?2938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