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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에르도안, 푸틴과 회담…美 반대에도 ‘S-400 미사일 도입’ 합의

Jacob, Kim 2019. 4. 11. 22:45







2019년 4월 9일자





러 방문 통해 양국 밀월 과시

가스관·원전 협력 강화하기로

시리아 문제 관련 의견 공유





[기사 전문]





러시아를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반대하는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재천명했다. 두 사람은 회담 내내 서로를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으며 양국 정부 주요 부처 장관과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고위급협력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경제 협력 또한 합의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계획을 포기하라고 권고하는 자들이 있지만 S-400 미사일 도입에 대한 로드맵을 확정했고 조치도 취했다”며 “이는 우리의 주권 문제이며 우리가 계약을 체결한 이상 도입 사업은 완료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S-400 외에도 양국 간 무기 사업이 추가로 남아 있다”고 거들었다.

터키는 S-400 4개 포대를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구매키로 했으며, 러시아는 첨단 무기 개발 사업에 터키 방산 기업을 대거 참여시키기로 결정하는 등 양국 간 국방 분야 협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자국 록히드마틴 사의 F-35 스텔스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인 터키가 S-400을 함께 운용하면 러시아에 스텔스 관련 군사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해 자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터키가 이를 묵살하면서 미국은 F-35 인도 유예 등의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거쳐 터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과 터키 최초의 ‘아쿠유’ 원전 건설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양국은 경제협력을 통해 연간 250억 달러 규모인 교역량을 향후 10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터키를 방문하는 러시아 관광객은 연간 600만 명 규모로 민간 교류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각각 정부군과 반군 진영을 지원했던 러시아와 터키는 미군 철수 이후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 터키는 시리아 동북부에 위치하며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인민수비대(YPG)를 진압하겠다는 입장이며, 러시아는 미군 철수 이후 시리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립 지역에 대해 공동순찰을 강화, 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4090103093012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