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9일자
[기사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에 미·중·러 3국이 참여하는 새 핵군축 협정 준비를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9일 "미국의 목적은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협약으로는 완전히 규제하지 못하는 러시아 핵무기 개발에 제동을 걸고, 중국을 군축 협약에 참여시켜 중국의 핵능력을 제한 또는 확인하는 새 협정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협정은 2021년 만료를 앞둔 미·러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의 후속 조치가 될 전망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미국이 미·중·러가 참여하는 새로운 군축 협정을 맺으려는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중국의 핵 역량 발전 전략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국제 여론의 힘을 빌려 중국을 압박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새 군축 협정을 중국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긴고아(주인공 손오공의 머리에 뿌리박힌 테)’에 비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일찌감치 중국을 속박하길 원한다"며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간 협정인데 여기에 중국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한 뒤 새 조약을 논의하면서도 중국을 끌어들이길 원했지만 러시아는 도리에 맞지 않다며 이를 거절한 바 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에 미·러와 같은 수준의 군축을 요구하는 것은 "어린이와 성인 무사를 동급으로 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여태껏 핵탄두 수를 공개한 적이 없지만 미국과 러시아에 비하면 체급 차가 있다"며 "미국의 싱크탱크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핵탄두 6450개와 6490개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280개 수준에 그친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중국은 핵 역량 발전 전략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가야 한다"며 "중국의 핵 역량과 관련해서는 ‘사용하기 넉넉한 수준’이면 된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는 미국이 감히 군사 도발을 하지 못하게 하고 핵전쟁과 재래식 전쟁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도"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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