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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게재] 베네수엘라 시위현장에서 야권의 좌절 · 분열 드러나

Jacob, Kim 2019. 5. 5. 14:59







2019년 5월 5일자





경찰 "군대의 지지 호소"전단 불태워
과이도 시위대, 평화시위에 지쳐 일부 균열





[기사 전문]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반 마두로 시위대가 지난 주 소규모 군대의 불발 쿠데타와 니콜라스 마두로대통령의 군시찰 등 군부지지과시 이후 피로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역대 대통령관저인 라 카소나 부근에서 일어난 주말 시위에서 1. 시위대원 한 명이 군대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단지를 돌리고 있을 때, 경찰관이 이를 라이터로 태워서 재를 땅바닥에 뿌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2. 옆에 서 있던 동료 경찰관은 "군대는 절대로 협박 당하거나 매수 당할 수 없다"며 이를 거들었다.

3. 시위에 참가했던 베니토 로드리게스란 청년은 그 광경을 보고 격분했다며 "정말 치욕적이었다"고 말했다. 마두로 퇴진 시위대가 그 동안 군대에게 마두로를 축출하는데 가담해 달라고 설득해왔던 것이 일시에 짓밟히는 상징적 광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우씨 왈]



(전략)



브레인 : 1. 지금 뭐하는 거예요?!

건물주 : 직접 봐.

브레인 : 1. 미쳤어?

행동대장 : 2. 말 조심해. 저 놈들은 내 식대로 처리한다.  

브레인 : 3. 머리는 폼으로 있어? 지원군이 오면 어쩔 건데? 경찰은 쏘는 게 아니라 매수하는 거라고!

행동대장 : 2. 저 놈들이 매수될 놈들로 보여?

건물주 : 지원군은 안 와. 이 일은 조용히 묻힐 거야. 우릴 건드린 놈들의 최후는 늘 똑같지.

            시체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습격의 증거는 남지 않는다.

브레인 : 3. 어떻게 확신하죠?

건물주 : 난 이 습격의 주모자를 잘 알지. 저 겁쟁이 노인네. 손 좀 봐주려 했는데 제 발로 와줬어.  



(하략)



- 영화 레이드 첫번째 습격(2011년작) 러닝타임 24분 46초부터 다이얼로그 中 





후안 과이도의 실패한 쿠데타 이후 베네수엘라 국영TV는 마두로 대통령이 전투복을 입고 사관학교와 군부대 사격 훈련장을 시찰하면서 "영원한 충성!"을 연호하고 있는 광경을 연이어 방송했다. 이는 두 대통령을 갖게 된 베네수엘라의 양측 대치가 막다른 골목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을 자임한 과이도 국회의장이 시위대를 통해 마두로 퇴진 압박을 해온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4일 강력한 통수권을 가진 장군들이 자기 편임을 과시하는 군 시찰 행사를 통해 군부의 지지가 건재함을 내보였다. TV뉴스에서는 마두로가 군부대의 사격훈련장에서 장병들과 함께 악수하거나 주먹을 마주 대는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과이도는 지지자들에게 각지의 군 수비대를 찾아가서 한 때 부유했던 이 나라가 지금같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마두로의 통치 이후라며 군대의 지지를 설득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적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도발이나 대결은 피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시위대가 팔을 끼고 경찰을 향해 전진할 때 시위지도자 마리아 수아레스는 "제발, 침착하게 행동하라"며 온순한 태도를 주문했다. 일부 시위대는 행렬을 깨고 앞으로 나가서 베네수엘라의 "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위기 상황의 해결에는 군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 전단용지는 과이도가 적법한 대통령임을 반영하는 대통령 문장이 인쇄된 용지였다.

"하지만 모두들 이것을 장난처럼 여기고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는다. 우리 호소를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시위에 참가한 안드레아 팔마는 경찰이 전단지를 라이터로 태운 뒤에 말했다.




시위대 내에서는 일부 극빈지역 출신 청년들이 평화시위를 주장하는 지도자의 연설을 비웃으면서 분열의 조짐도 일어나고 있다. "좌절과 패배의 연설"이라고 시위대의 마리아호세 몰리나는 말했다. 시위대에서는 전단지를 태운 경찰관에게 "즐거운 날 되세요"하고 인사를 나누는 사람도 나왔다.

이 처럼 마두로와 과이도 사이의 정치적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은 점점 더 막다른 교착상태에 빠져들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인 4월 30일 과이도는 카라카스의 군부대 앞에서 일부 보안군 부대원과 함께 나타나 군에게 마두로 정권을 전복시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호소는 실패했고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두로 정부의 우유부단한 태도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마두로는 미국과 50여개국이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승인한 과이도를 감히 체포하지 못하고 있어 대립만 계속되고 있다.

그 동안 30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경제난과 초 인플레,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등으로 이 나라를 떠났다.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은 마두로 정권의 실정과 부패가 원인이라며, 지난 해 재선도 불법적인 부정선거였다고 그의 타도를 외쳤다.

반면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위기가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적대적인 음모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군의 철통같은 단속에 나서고 있다.





cmr@newsis.com







원문보기: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505_0000641322&cID=10101&pID=10100